항공기금융, 봄날 오나 아시아나, B777-200ER 금융완료…대한항공, 가산금리 '주목'
이 기사는 2010년 04월 05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항공기 금융시장에 봄이 올 조짐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B777-200ER에 대한 자금조달을 완료했고, 대한항공도 조만간 B777-300ER에 대한 금융을 완료할 예정이다. 조달금리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B777-200ER(하단 사진) 1대에 대한 항공기금융을 완료했다.
◇ 아시아나, B777-200ER 도입…"조달금리 개선"
계약금액은 약 1억7000만달러로, 이중 85%는 미국 수출입은행(US EXIM)·한국수출입은행의 보증부 대출 형태로 조달했다. 나머지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자체 자금으로 충당했다.
보증부 선순위 대출의 만기는 12년으로, 금리는 3개월 LIBOR에 30bp 후반 수준의 가산금리가 더해졌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였던 2008년 11월 동일 기종에 대한 금융리스 조건과 비교해보면 상황이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보증부 선순위대출의 가산금리는 50bp에 육박했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 수요가 살아나면서 상업은행들의 대출참여 요청이 많았지만 가격조건이 맞지 않았다"면서 "조달금리 면에서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고 전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신기종 도입을 통한 연료 효율화가 항공사의 수익성과 경쟁력에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라며 "신기종 도입에 대한 금융지원이 항운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항공, B777-300ER 가산금리 어디까지 갈까
항공기금융 시장에 확실한 봄날이 왔는지 여부는 대한항공의 B777-300ER(하단 사진) 금융리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 5∼7월 보잉사로부터 B777-300ER 3대를 추가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수출입 보증기구에 보증을 요청했고, 상업은행에도 참여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미국 수출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보증은 확실시되며, 상업은행 대출은 산업은행이 참가할 예정이다. 아직 금융구조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보증부 대출이 전체 금액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10∼12%는 상업은행 대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 관심은 가산금리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작년 5월 국내 최초로 B777-300ER를 도입할 당시 보증부대출의 가산금리는 120bp를 훌쩍 넘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대한항공이 가산금리를 30bp 이하로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말 항공기금융의 가산금리는 10bp 내외였다. 아직 금융위기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항공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금융여건이 개선돼 조달금리가 위기 이전 수준에 다가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조달여건이 좋아졌고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인 대한항공의 신용도를 감안할 때 가산금리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B777-300ER 외에도 대한항공은 연내 A330-200, B747-8F, A380 등 총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물량부담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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