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 “올해 24개 기업에 400억 투자” 문규학 대표 “초기기술기업 투자 늘릴 것”
이 기사는 2010년 04월 09일 1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대표 문규학)가 올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기업도 12개에서 24개로 늘려 잡았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내려진 결정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400억원 규모의 2개 조합을 결성했지만 실제 투자는 12개 기업, 130억원에 그쳤다. 경기 불황에 따라 투자 리스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엑시트 규모는 6개 기업, 총 18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07년에 투자했던 한텍의 경우 20억원을 투자해 43억원을 회수했다. IRR(내부수익률) 기준 수익률은 약 35%다. 순이익은 53억원을 올렸다.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9일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IPO(상장)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며 “올해 총 400억원 규모의 조합 2개를 결성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현재 9개의 조합을 운영 중이다. 이중 200억원 규모의 소프트뱅크벤처스이노비즈조합은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400억원 규모의 소프트뱅크레인저벤처투자조합은 모바일과 무선인터넷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마무리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5월 결성한 100억원 규모의 SB글로벌애니메이션투자조합과 400억원 규모의 KT-Global 뉴미디어 투자조합도 애니메이션, 영화, IPTV 분야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간다. KT-Global 뉴미디어 투자조합의 경우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결성한 300억원 규모의 넥스트온러쉬조합은 7년 만기로 온라인게임, 웹서비스, 네트워킹기술 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올해 특허기술로드맵에 집중하는 조합과 초기기술기업의 성장을 집중 지원하는 신규투자 조합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인터넷, 게임, 뉴미디어·컨텐츠, 에너지·환경 관련 기술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들이 리스크가 많아 투자를 꺼려하는 초기기업 투자를 적극 늘리겠다는 것이다.
올해 엑시트 목표는 320억원으로 설정했다. IPO 추진 기업만 8개에 달한다. 이중 한국전자인증, 처음앤씨, 유웨이에듀, 펄서스, KINX는 올해 코스닥 IPO가 유력하다. 레디오펄스, 인디링스, 클립컴 등은 시장상황을 살펴가며 IPO 시기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최근 벤처캐피탈에 자금이 몰리는 것에 대해선 우려 섞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정책금융공사가 상반기에만 2000억원을 집행하는 등 벤처투자 규모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벤처투자에 거품이 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산은 일정 기간 내에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데 시중에 풀린 자금이 많아지면서 벤처기업들의 몸값이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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