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4월 21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이하 엠벤처)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억1100만원을 기록해 전년 57억7800만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27억6200만원을 거둬들여 전년 57억6700만원 손실에서 크게 호전됐다.

하지만 차입금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엠벤처가 발행하는 모든 회사채와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풋옵션이 걸려있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사실상 단기차입금이기 때문에 단기지급여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매도가능증권처분수익 크게 늘어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매도가능증권처분수익이다. 무려 36억9600만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투자수익인 34억9900만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 2008년 1941원에 사들인 에이스테크와 동아엘텍, 화인텍 등의 주식 전량을 매도해 얻은 수익이다.

매도가능증권감액손실은 5300만원이지만 전년에 27억1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엠벤처는 2008년에 Mgame Japan(9억8100만원 손실), 엠벤처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7억원 손실), 엠벤처영상지식기반서비스업투자조합(10억원 손실) 등 27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투자조합수익은 25억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25억1000만원과 비슷한 규모다. 엠벤처가 운용 중인 조합은 △아시아퍼시픽벤처투자조합 △엠벤처영상지식기반서비스업투자조합 △엠벤처제1호공연예술전문투자조합 △엠차이나펀드1호 △엠벤처성장지원조합 △엠벤처문화활성화투자조합 △아시아퍼시픽벤처투자조합2호 등 7개다. 결성총액은 2029억원.

주요 투자기업을 살펴보면 아시아퍼시픽벤처투자조합은 HDCS, 해덕선기, 심플렉스인터넷, Easpring, J-Tiuch 등에 출자했다. 엠차이나펀드1호는 GCT, 삼본정밀전자, 코렌 등에 투자했고 엠벤처성장지원조합은 리켐, 티에스티아이테크, GSMT 등에 투자했다.

엠벤처는 미투자자산운용수익에서 22억4700만원을 올려 전년 7억29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특히 단기매매증권평가손익에서 20억1200만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7억5200만원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주식시장의 회복이라는 외부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엠벤처는 벤처·중소기업의 투자,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벤처캐피탈 고유 업무를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 566억원중 창업투자자산이 363억원에 달해 64.1%를 기록했다. 2007년 47.8%, 2008년 60.1%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차입금 의존도 36.6%…풋옵션 행사 가능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재무 상태는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쳤다. 특히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176억6300만원에 달한 것이 치명타였다. 부채비율도 41.4%로 높아졌다. 조합 결성을 늘리면서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했다는 것이 엠벤처의 설명이다.

차입금 총계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207억8100만원에 달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36.6%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차입금 총계는 2007년 152억4700만원에서 2008년 131억7500만원으로 소폭 줄어든 후 지난해 다시 76억원이 늘어났다. 더욱이 엠벤처가 2007년 4월부터 현재까지 발행한 모든 회사채와 CB, BW 등은 발행 이후 1년이 지날 경우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한 풋옵션 계약이 맺어져있다. 사실상 단기차입금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다. 당장 오는 25일과 27일에 각각 4억5000만원, 46억3700만원 규모의 CB가 만기도래한다.

엠벤처는 지난해에만 일곱 차례에 걸쳐 50억원 규모의 회사채, 30억원 규모의 CB, 8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총 160억원이다. 올해도 이미 세 차례 동안 85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과 3월, 70억원 규모의 BW를 조기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규모는 도리어 15억원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