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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등급 기업 채권, 고금리 급매물 '속출' 벽산건설 회사채 거래 수익률 800%대, 남광토건·중앙디자인도 30%대

황철 기자공개 2010-06-28 16:36:51

이 기사는 2010년 06월 28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 신용위험 평가 C등급 기업의 채권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매매 금리는 낮게는 30%선에서 높게는 800%선까지 치솟으며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 수백만원에서 수억원 어치 안팎(일별 누적 기준)에서 매매가 성사되고 있다. 단일 거래 기준 소액인 것으로 보아 개인 투자자들이 고금리로 물량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채권 등 구조조정 기업 물량의 경우 대부분 리테일로 팔려 나갔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 성향상 불안감이 더 클 것으로 보고, 당분간 고금리 매물의 지속적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28일 벽산건설 회사채(108회차)는 최고 800.46%에 거래되고 있다. 전 영업일(25일) 평가 수익률(7.53%) 대비 무려 7만9293bp(792.93%)나 높게 매매되고 있다. 이날 등장한 급매물은 약 500만원 어치(15시 현재)가 팔려나갔다.

벽산건설 108회차 채권은 25일에도 533.64%선에서 매물이 등장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채권은 지난 2005년 7월4일 발행돼 내달 4일 만기가 돌아온다. 사실상 잔존만기가 제로(0.01년)이기 때문에 이번 급매물 금리는 더욱 충격적이다.

잔존만기가 짧으면 거래 수익률이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소액 채권 투자자들의 극심한 불안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

남광토건 채권 역시 고금리 급매물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7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거래 금리는 33.92%에서 37.81%까지 치솟았다. 전일 대비(9.20%) 수익률 격차는 최대 2862bp까지 벌어졌다.

벽산건설 대비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지만 거래량은 누적 기준 3억8600만원(15시 기준)으로 컸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의지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

남광토건 77회차 BW는 지난해 10월 발행한 물량으로 2012년 10월22일 만기 도래한다. 현재 잔액은 959억원으로 잔존만기는 2.32년이다.

건설사는 아니지만 채권단 평가 C등급을 받은 중앙디자인의 신주인수권부사채도 고금리로 매매가 진행되고 있다.

중앙디자인 5회차 BW는 오전 한때 28%대에 매물이 등장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오후 들어 31.61%에서 34.54%까지 매매 금리가 치솟았고 건당 수백만원씩 거래됐다. 전일 대비(10.05%) 크게 2450bp까지 수익률이 벌어진 것.

누적 거래 금액 역시 4억7900만원으로 이날 급매물이 등장한 C등급 3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중앙디자인은 지난해 12월18일 5회차 BW로 170억원을 조달했다. 잔존 만기는 2.47년으로 145억원의 잔액이 남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C등급 확정 이후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 채권이나 BW의 경우 리테일 창구로 팔려나간 물량이 많아 당분간 고금리 급매물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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