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기술금융, 펀드실적 개선...'턴어라운드' 영업수익↑ 영업비용↓…차입금·현금부족 해결은 '숙제'
이 기사는 2010년 07월 08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기술금융이 지난해 운용조합 실적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영업수익이 급증했고 영업비용은 감소했다.
실적 개선 추세는 완연했지만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대규모 차입금으로 인해 이자비용이 발생, 전체 수익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유현금도 넉넉지 않다.
한화기술금융은 2009년 영업수익 86억 6300만원, 영업이익 13억 7800만원, 당기순이익 10억 5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28.5%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흑자전환' 했다.
실적개선의 주원인은 '펀드실적 상승'으로 인한 '영업수익 증가'다.
전체 영업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조합수익이 2008년 54억원에서 2009년 70억원으로 1년 새 16억원 이상 늘어났다. 운용중인 펀드가 대부분 좋은 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합관리보수와 조합성과보수가 모두 증가했다. '한화세컨더리펀드' 청산 등으로 18억원의 성과보수가 유입됐고, '09-4한화벤처투자조합', '한화신성장동력펀드' 등 신규조합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관리보수도 전년에 비해 2억 4000만원 정도 늘었다.
지분법이익도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제일호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 등에서 10억 1200만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했다.
영업수익은 급증한 반면 영업비용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08년 100억원을 상회했던 영업비용이 1년 만에 3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에 반영됐다.
영업비용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조합비용이 2008년 20억2100만원에서 2009년 11억88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은 것이 주효했다.
투자조합비용의 감소는 투자조합지분법손실이 같은 기간 20억원에서 6억원으로 3분의 1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2008년 19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던 '한화기업구조조정조합1호'가 지분법손실 계상으로 투자계정잔액이 제로(0)로 감소해 2009년에는 160만원의 지분법손실만 계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시가 전년에 비해 다소 회복된 점은 한화기술금융의 비용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8년 말 단기매매증권처분손실은 11억원에 육박했으나, 2009년에는 680만원으로 급감했다. 증권처분 부문에서 10억원 이상의 손실액을 줄인 셈이다.
한화기술금융은 최근 실적이 상승하면서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2009년 말 부채비율 69.1% 차입금 의존도 39.9%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6% 포인트, 1.1% 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회사의 차입금의존도는 여전히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차입부채가 총 159억 5000만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비용만 연간 10억원을 상회한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달성했지만, 차입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지는 않았다. 많은 벤처캐피탈사들이 작년 차입금상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기술금융은 현재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금성자산이 140만원에 그치고 있다.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추가적인 외부차입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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