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농심, 김근 전 한컴 대표와 손잡다 [인수후보]SW산업 진출 리스크 줄이고 시너지 극대화

이상균 기자공개 2010-07-13 16:52:36

이 기사는 2010년 07월 13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은 한글과컴퓨터(한컴) 인수전에 IT계열사인 NDS(농심데이타시스템즈)를 통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NDS는 농심그룹 차원이 아닌 계열사 단독의 판단에 의해 한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시장관계자들은 없다.

농심과 같은 보수적인 그룹에서 600억원 안팎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컴 인수를 계열사에게 일임할 리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NDS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74억원, 단기금융상품이 76억원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150억원에 불과하다. NDS 단독으로는 절대 한컴 인수가 불가능한 구조다.

관련 시장에서는 SW사업 경험이 없는 농심이 느닷없이 한컴 인수를 추진한 배경에는 김근 전 한컴 대표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1월부터 2003년 3월까지 한컴의 대표직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HP아시아지역 마케팅 이사,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 마케팅이사,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마케팅 전무, 레드햇코리아 대표 등 약 20년간 IT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김 전 대표는 2003년 초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한컴을 나온 뒤, 키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자리를 옮겼다. 키소프트가 같은 해 8월 한컴의 총판업체로 선정되면서 한컴과의 인연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당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프라임그룹의 백종진 전 한컴 대표와 김 전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현재 키소프트의 대표는 김 전 대표의 부인인 조경원씨가 맡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한컴이 매물로 나올 당시부터 한컴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컴 관계자는 “키소프트가 한컴 인수를 위해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이처럼 NDS에게 한컴 인수를 추천한 것은 키소프트가 한컴의 총판업체이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한컴의 제품을 팔아 그 자금으로 한컴 인수를 노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식품 사업이 주력인 농심 입장에서는 김 전 대표를 통해 부족한 SW사업 경험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전 대표와 농심의 협력은 결국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M&A업계 관계자는 “NDS는 한컴 내부 사정에 밝은 김 전 대표의 추천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전 대표라는 존재 덕분에 NDS는 한컴 인수전에서도 여타 후보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컴 인수전은 신동익 부회장이 맡고 있는 메가마트 계열사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메가마트는 NDS의 지분 53.97%, NDS는 농심캐피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메가마트가 NDS와 농심캐피탈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형태다.

메가마트는 3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446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농심캐피탈은 예치금 190억원을 갖고 있다. NDS의 현금까지 합치면 800억원에 육박한다. 인수 자금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SW업계 관계자는 “NDS의 한컴 인수 추진은 최근 삼성SDS의 티맥스코어 인수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며 “IT서비스 업체도 독자적인 SW개발 역량을 향상시켜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NDS 관계자는 "신재덕 NDS 대표는 김근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며 "NDS 자체 판단에 의해 한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한컴 인수전과 관련 그룹차원에 보고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농심 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독립경영을 하고 있어 그룹측에서 한컴 인수전에 관여할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