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달인' 김상철 회장, 얼마나 배팅할까 [인수후보]소프트포럼 계열사 캐피탈익스프레스, 7000억 펀드 보유
이 기사는 2010년 07월 06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인 소프트포럼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인수전에 또다시 뛰어들었다. 지난해 프라임그룹이 한컴을 내놓았을 당시 소프트포럼은 450억원을 써냈지만 520억원을 쓴 셀런에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1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한컴 인수가격은 당시 520억원에서 600억원대로 올랐다. 동원해야 할 자금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지난해에 비해 한컴 인수후보가 9곳으로 늘어나면서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관건은 최근 두 건의 M&A를 성사시킨 소프트포럼이 추가 인수 여력이 충분한지 여부다. 소프트포럼은 계열사인 다윈텍을 통해 부동산펀드와 사모투자회사(PEF) 전문 운용사인 피닉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주당 5000원에 총 51억원이 투입됐다. 다윈텍이 25.9%, 소프트포럼이 1.5%를 인수했다. 향후 지분율을 98%까지 높일 계획이어서 추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소프트포럼은 전기차 업체인 ATTR&D의 유상증자에 참여, 3만3334주를 배정 받아 13.41%의 지분을 확보했다. 김만식 대표(44.71%)에 이어 2대주주다.
업계는 소프트포럼이 보유한 현금 사정을 볼 때 한컴 인수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소프트포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억7000만원, 단기금융상품은 1억원으로 총 8억7000만원에 그친다. 다윈텍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억5000만원, 단기금융상품 31억원으로 37억5000만원 규모다. 양사의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을 합쳐도 46억원대에 그친다.
하지만 소프트포럼이 32.97%의 지분을 보유한 캐피탈익스프레스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회사는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을 지원하는 7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컴을 인수한 후 해외에 상장한다는 목표만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펀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황이다.
김상철 캐피탈익스프레스 사장 겸 소프트포럼 회장이 국내에서 수차례 M&A에 성공한 베테랑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김 회장은 주력회사인 소프트포럼과 내비게이션 유통업체 에스켐, 의료기기 전문업체 썸텍, 볼트너트 생산전문업체 유성금속, SW업체 아이티플러스, 반도체 설계업체 다윈택 등을 모두 M&A했다.
SW업체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기존 보안SW 사업에서 벗어나 금융과 IT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피닉스자산운용을 통해 금융을 보완한데 이어 한컴 인수로 IT를 보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