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대한제분, 겨울잠 끝내나 '이건영 부회장 체제' 개편 이후 M&A시장 노크
이 기사는 2010년 08월 02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8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업체 대한제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영진이 2세대로 개편된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등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분업계의 구도는 지금까지 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동아제분의 삼파전이었다. 세 업체가 국내 시장을 각각 25%씩 비슷하게 분할하고 나머지 군소 업체(삼양 밀맥스, 대선제분 등)들이 남은 25%의 시장을 나눠먹는 상황이었다.
최근 대한제분이 M&A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제분업계 3강 구도'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M&A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최근 소맥분 관련 사업을 추가로 인수하려는 의사를 표했으며 식자재를 생산, 유통하는 A업체와 인수 협상을 벌이다 결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분업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초기에 드는 설비만 잘 갖추어 놓으면 안정적인 매출 구도를 확보할 수 있다. 대한제분은 이러한 산업의 특성을 잘 활용해 지난 10여년간 영업이익률 10%에 가까운 성과를 꾸준히 유지해 오는 등 재무구조를 견실하게 유지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제분의 고민 역시 여기에 있다. 현재 대한제분의 대표상품은 밀, 튀김가루, 파스타 등 모두 소맥분에 한정돼 있다. 작년에는 곡물 가격 하락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반대의 상황에서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에 노출 돼 있다. 대한제분으로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필요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한제분이 최근 M&A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든든한 자금 동원력이나 사업다각화 필요성 이외에도 최근 경영진이 2세대로 교체된 것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제분은 작년 말 이사회를 통해 이종각 회장(79)의 장남인 이건영 부사장(44)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기존의 부사장 직위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반을 일선에서 총괄하고 있다.
대한제분 내부적으로도 경영진 교체와 함께 젊어진 경영진이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에 변화를 몰고 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신 성장 동력이 될 먹거리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제분은 1960년대까지만해도 매출 기준으로 제일제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서열 10위 안에 포함됐던 대기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회사인 대한싸이로와 대한사료공업, 한국유업 등 자회사를 합쳐도 연매출이 약 7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소맥분만 보자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찍이 연매출 1조원을 훌쩍 넘었던 제일제당 입장에서 보자면 가소로울 수 있다.
경영 일선에서 사업을 진두지휘 하게 된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욕심을 품어 봄직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 체제의 대한제분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고 식자재업계 '매출 1조 클럽'에 조인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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