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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PF 대주단, '토지매각→자금회수'도 고려 시공사 교체 작업과 병행

이승우 기자공개 2010-08-09 16:35:58

이 기사는 2010년 08월 09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재동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시공사 교체를 통해 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동시에 한편에서는 토지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공사 교체와 PF 펀딩이 어렵게 될 경우 담보 토지에 대한 공매 절차를 거쳐 자금 회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양재동물류센터 대주단 한 관계자는 9일 "시공사 교체를 통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방안과 동시에 시행사 파산을 통해 토지를 매각해 자금 회수를 하는 두 가지 방안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공사 교체 여부가 핵심인 가운데 오는 12일 하나UBS클래스원 부동산펀드의 수익자 총회 결과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익자총회 결과에 따라 시공권 매입에 나선 건설회사와 나머지 대주단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나UBS펀드는 공모 펀드이지만 설정된 3900억원중 2000억원 이상이 주요 대주인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 자금이어서 만기 연장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익자총회에서 만기가 연장되고 다른 대주단들도 본 PF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시공권 교체는 수월하게 될 수 있다. 본 PF를 통해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UBS부동산펀드의 수익자총회에서 잡음이 생길 경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PF 펀딩에 이상 징후가 생기는 것으로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던 건설사들이 발을 뺄 수 있다.

이럴 경우 기존 대주단도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 대주단이 가정하고 있는 토지 매각을 통한 파산절차가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이다.

토지 매각은 대주단에게 부담이다. 부동산 경기 상황을 감안, 수천억원에 달하는 토지를 선뜻 사들일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혹 유찰이 될 경우 입찰가격은 더 떨어지고 대주단 자금 회수율도 덩달아 낮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단이 담보 토지를 공매를 통해 매각하게 되면 자금 회수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사업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PF 리스크를 다 줄이려고 하는데 사업을 계속해 가려면 기존 PF에 더해 추가 부담을 져야한다"며 "손실 상각을 감수하더라도 빨리 손을 떼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요 대주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시공사와 시행사의 능력이 없어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사업을 원만히 이끌고 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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