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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인천논현 사업 포기한 속내는 자금 여력 부담...막판 컨소시엄 통해 인수전 나설 수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0-08-12 11:32:58

이 기사는 2010년 08월 12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난방공사가 매물로 내놓은 인천종합에너지 한 곳에만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삼천리의 속내는 무엇일까. 삼천리는 당초 LH공사가 진행중인 인천논현 집단에너지 사업도 함께 인수할 계획이었던 만큼 전략 변경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시가스 점유율 국내 1위 업체인 삼천리는 도시가스 수요 감소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 손실을 해소하기 위해 집단에너지 사업 확장에 주력해 왔다.

아직 열매출 규모는 1%도 안되지만 집단에너지 전문 자회사인 휴세스와 함께 경기도 수원 호매실, 화성 향남 1, 2지구 등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을 진행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안산도시개발 인수로 안산 고잔신도시 지역의 5만 세대를 확보했다.

삼천리는 그동안 인천종합에너지와 인천논현 집단에너지 사업에 대해 공개적인 인수 의사를 밝혀 왔다.

집단에너지 사업의 특성상 양측 모두를 가져가야만 향후 시너지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 인천종합에너지의 3대 주주(20%)로서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삼천리는 인천논현 집단에너지 비딩에 불참하자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 밖의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천리가 경쟁 상대로 꼽아 왔던 GS파워가 양쪽 모두 LOI를 제출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천리의 현금성 자산(2010년3월 2739억원)이 양쪽 모두를 인수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천종합에너지와 인천논현 사업 모두 설립 이래 단 한 번의 흑자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4~5년간 수익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모두 인수했을 때 리스크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것.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가 됐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LOI없이도 본입찰 전까지 기존 후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집단에너지 사업이 재무적 투자자(FI) 단독으로 이끌기 쉽지 않아 삼천리가 막판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히 매각 지분이 50%로 경영권은 포함돼 있지 않아 삼천리와 같은 기존 주주와의 공동 경영은 불가피하다. 삼천리 입장에서 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인수 자금 면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장과 경쟁자의 예상을 깨고 인천논현 사업 인수에 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삼천리의 의도된 전략일지, 그 전략이 주효할 지 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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