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이사회, 지분매각 '제동?' 제휴 조건 보강 지시...KT측 수용여부에 따라 딜 성사 결정날 듯
이 기사는 2010년 08월 1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이사회가 KT와 협상중인 비씨카드 지분 매각 작업에 제동을 걸었다. 지금과 같은 거래 조건으로는 KT에 비씨카드 지분을 넘기기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측은 각종 제휴 조건을 좀 더 유리한 쪽으로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KT가 이 같은 조건을 전폭적으로 수용할 지 여부에 따라 딜이 성사 가능성이 결정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3일 "지난 12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20% 지분을 KT에 매각한다는 안건을 보고했으나 일부 사외이사로부터 각종 전략적 제휴 방안 및 콜옵션 조항 등을 좀 더 보강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우리은행은 이사회 보고가 끝나고 내부 심의위원회를 거쳐 구속력이 없는 넌바인딩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KT와 체결할 예정이었다. 향후 모바일 카드 영역에서 KT와 어떤 사업 제휴 방안이 담길 지가 MOU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사회가 해당 내용에 대한 전면적인 보강을 지시하면서 우리은행은 KT와 처음부터 다시 협상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우리은행 측은 KT와의 재협의에 적어도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매각 지분율을 20%로 하기로 한 것은 이사회의 동의를 얻은 상태"라며 "다만 이사회가 향후 KT와의 제휴 등에서 우리은행의 협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조건을 덧붙이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6%지분에 대한 콜옵션 조항도 세부적인 수정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리은행 실무진은 KT와의 협의를 거쳐 조율된 내용을 MOU에 최종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요청이 지시 사항에 그쳤던 만큼 이를 다시 이사회에 보고할 필요는 없다. MOU이후에는 자산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문제는 MOU에 담기게 될 수정 제휴 방안을 KT가 다시 받아들일 지 여부다.
KT가 그동안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하는 데 적극적인 열의를 보여 왔지만 우리은행 측 제시안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지적이다. 앞서 MOU를 체결한 신한카드 및 부산은행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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