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외화보증한도 확대 왜? 해외수주로 보증한도 사용 'Up'···은행권 경쟁도 '가열'
이 기사는 2010년 09월 30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용하는 국내 은행권의 외화 지급보증 한도가 늘고 있다.
화공 플랜트 등의 해외 공사 수주가 늘면서 보증서 발급을 위한 한도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삼성엔지니어링과 거래를 하기 위한 국내 은행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농협 등과 외화보증 한도 협의···카타르 바잔프로젝트 수주용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해외공사는 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연말까지 1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사 수주가 늘면서 은행 등을 통한 외화보증 한도도 증가하고 있다. 공사를 발주하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은행의 지급보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현지 은행의 보증서를 요구하지만 국내 은행이 현지 은행의 보증서 발급을 위한 보증을 하기도 한다. 이른바 '복보증'이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외화지급보증 금액은 지난해말 2조7098억 원에서 올 상반기말 3조7324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 1월과 5월에만 국내 은행의 신디케이트를 통해 4억 달러 규모의 외화대출 한도를 받았다. 최근에도 외화 지급보증 한도를 받기 위해 농협 등 국내 은행과 협의하고 있다. 카타르 바잔프로젝트(4억 달러 규모) 입찰을 앞두고 미리 보증서 발급을 위한 한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오는 11월 입찰을 위해 국내 은행권에 미리 참여의사를 타진해 본 수준"이라며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데다 선수금 등이 있어 달러 차입 수요는 없지만 발주처에서 보증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출보험공사의 외화지급보증 한도만 20억 달러를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다른 국내 은행은 개별 수주마다 한도를 승인해 받고 있다.
은행권도 참여 경쟁
수주 풍년이 지속되자 국내 은행들도 삼성엔지니어링과 거래를 위한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사 발주처가 국가정부나 산하기관이어서 리스크가 크지 않은데다 한도 규모도 건당 1억 달러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이 비공식적으로 은행의 참여를 요청하자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관계가 없던 일부 은행에서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화지급보증의 경우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 계열사인데다 재무적으로도 나무랄 데 없는 회사"라며 "최근 공사 수주마저 급격히 늘고 있어 은행으로서는 당연히 거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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