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템싸이언스 “자금조달 능력 문제없다” 400억 규모 BW 발행계획…일부 임원들의 강력한 반대 '걸림돌'
이 기사는 2010년 09월 3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기업 스템싸이언스가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지분매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만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미상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6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스템싸이언스 내부에서 KMI 투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향후 자금마련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일부 임원들은 "재무부담을 극대화하는 대규모 레버리징(leveraging)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템싸이언스는 KMI에 총 800억원 규모로 지분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중 600억원은 1차로 납입한다. 이번 주 내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이와 관련된 ‘자금확보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스템싸이언스는 최근 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KMI 제4이동통신 사업부’를 신설했다. 지난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준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통신사업부 총괄본부장을 맡겼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KMI 지분 매입자금을 조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스템싸이언스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서 회사의 자금동원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통신사업 준비는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근에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600억~800억원 정도는 충분히 자력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스템싸이언스는 만기를 세분화해 총 4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할 계획이다. 1년 만기 BW 100억원어치, 2년 만기 및 3년 만기 BW가 각각 150억원어치다. 보유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라 1년 만기 물량은 향후 외부차입 또는 추가 BW발행을 통해 차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자회사 지분매각 및 매출채권 유동화 등의 방법을 통해 100억~150억원 가량을 확보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매각 준비중인 자회사의 지분은 약 50억~60억원 수준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채권은 총 140억~150억원 규모다. 군인공제회를 통해 병원에 납품한 의료장비와 관련된 물량이 대부분이다.
이준 본부장은 “국내 코스닥 기업들로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KMI에 함께 투자하자는 제의가 들어왔지만 다양한 자금확보 방안이 준비돼 있어 이를 거절했다"면서 "현재 BW의 경우 투자자가 거의 확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아직까지 유상증자 계획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KMI가 성공할 경우 BW를 매입한 기관뿐 아니라 스템싸이언스 주주들도 이익을 실현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100억~200억원 수준에서 유증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템싸이언스의 공식적인 입장은 "KMI 지분 매입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 회사가 시장에서 충분한 현금을 조달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템싸이언스 경영진 내부에서부터 통신사업부 진출을 강하게 반대하는 임원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템싸이언스 경영진은 크게 △KMI 지분참여를 통한 통신사업 진출 지지자측과 △기존 주력 사업부인 의료·바이오 부문에 집중하길 원하는 측으로 나뉘어져 있다.
스템싸이언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회사 지분매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엄청난 리스크”라면서 “신사업 중 하나로 KMI 지분매입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로 큰 재무적 타격을 받게 된다면 과감하게 이 계획을 철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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