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인베스트, 600억 성장지원조합 결성 국민연금 “IRR 12% 이상이면 심사 없이 출자”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4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인베스트먼트가 600억원 규모의 조합 결성을 완료했다. 이 조합은 국민연금이 서류검토, 프리젠테이션(PT) 등 별도의 심사 과정 없이 SL인베스트먼트의 트랙 레코드만을 보고 출자를 결정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한국벤처투자, SL인베스트먼트는 4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SLi Growth Acceleration(성장지원)조합 결성식을 개최했다. 이날 결성식에는 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와 이영수 SL인베스트먼트 대표, 최현희 국민연금 대체투자실 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조합은 총 600억원 규모로 국민연금이 300억원, 모태펀드가 200억원, SL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 등을 출자했다. 조합 존속기간은 올해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7년이며, 2년 연장이 가능하다. 대표펀드 매니저는 김종욱 상무가 맡았다. 투자는 주로 IT하드웨어 분야의 성장 기업에 집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합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청산조합의 내부기준수익률(IRR)이 12% 이상을 기록할 경우 해당 무한책임투자자(GP)에게 별도의 테스트 없이 출자를 할 수 있다'는 내부규약을 만든 이후 첫 번째 결성된 것이다.
SL인베스트먼트는 2003년 국민연금으로부터 100억원을 출자 받아 총 200억원 규모의 SLi3호조합을 결성한 바 있다. 이 조합은 2008년 12월에 청산해 IRR 14%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국민연금의 내부규약을 완벽히 충족시킨 셈이다.
이영수 대표는 “국민연금이 별도 심사 없이 출자를 하는 큰 결단을 내려줘 감사드린다”며 “벤처캐피탈 업계의 첫 번째 사례인 만큼 성공적으로 조합을 운용해 좋은 선례를 남기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현희 팀장은 “SL인베스트먼트의 과거 투자 실적이 워낙 좋았고 내부 규약도 완벽히 충족해 큰 고민 없이 출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조건만 충족된다면 별도 심사 없이 출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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