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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블록딜 성공의 의미 강화된 국내 IB 역량..투자 대기수요 확인

정준화 기자공개 2010-10-08 16:39:46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8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두산중공업 블록딜은 어느 때보다도 긴박하게 진행됐다. 6644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받아갈 투자자들을 단시간에 찾아야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주관사인 JP모간증권이 딜에서 빠진 가운데 국내 주관사들이 80% 이상의 물량 매각에 성공해 국내 IB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에 대기 투자 수요도 많다는 것이 이번 딜을 통해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두산重 주가 목표치 도달..긴박하게 전개된 블록딜

전날 두산중공업 종가가 8만8200원에 형성되자 산업은행은 블록딜 대표 주관사격인 JP모간에게 산은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지분 753만여주(7.18%)에 대한 블록세일을 실행해 달라고 통보했다.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치인 9만원 부근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JP모간은 산업은행과 입장을 조율하며 거래를 다소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산은은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목표치에 근접한만큼 딜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JP모간은 홍콩 본사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래를 포기했고, 이 때문에 산은은 공동주관사인 대우·동양·한화증권에게 저녁 8시를 넘어서야 딜을 진행해 줄 것을 알렸다.

당초 JP모간은 전체 물량의 40%를, 나머지 주관사들은 각각 20%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JP모간이 빠지면서 각사가 주문을 받은 만큼 체결시키는 완전경쟁 방식으로 변경됐다.

나머지 3사는 최대한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밤 11시까지 딜을 진행한 결과 블록딜 물량의 82.1%(약 618만주)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대우증권이 67%, 동양은 18%, 한화는 15%의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JP모간이 빠진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는 거의 없었고 95% 이상이 국내 기관들이었다.

비록 배정받은 물량을 100% 매각하지는 못했으나 절반만 매각해도 성공적이라는 분위기에서 예상밖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두산重, 오버행 이슈 '해소'..증시 분위기도 '굿'

밤 늦게 긴급히 이뤄진 딜임에도 80% 가량의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것은 그만큼 두산중공업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번 블록딜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만성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오버행 이슈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섞여 있다. 이번 블록딜로 인해 두산중공업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두산(41.25%)만 남게 됐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블록딜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해 3월 두산중공업 주식 360만주(3.43%)를 한 차례 매각한 후 추가 블록세일 타이밍을 봐 온 산업은행은 한 때 사우디 원전 수주 소식에 주가가 목표가 근처로 치솟았을 때 블록딜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막 벗어난 증시 상황이 지금처럼 좋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벤트성 요인만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주관사 관계자는 "이번 딜은 매각 타이밍, 두산중공업의 향후 전망, 증시 호조에 따른 투자 대기수요, 국내 IB들의 역량 등이 종합적으로 맞아떨어지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잔여지분 135만주 가량은 3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리며 산업은행은 락업이 해제된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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