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순 대표 "M&A 불발.. KMI 사업은 계속" 자금 동원력 충분해…이광순 대표 "신사업 투자 차질없이 진행한다"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9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티전자 이광순 대표가 기업 매각에 실패했지만 한국모바일인터넷(KMI) 투자를 통한 제4이동통신자 사업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광순 대표는 "지난 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수자 후보였던 효국토건이 인수대금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M&A 계약은 무효화 됐다"며 "하지만 KMI 지분 출자를 통한 제4이통사 사업 진출을 본인의 책임하에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MI 사업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주주들에게 밝혔다"며 "통신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중소 규모의 통신모듈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 등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과 관련, 이 대표는 "KMI 지분 매입에 들어가는 800억원의 자금은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광순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하게 되면서 자티전자의 대규모 자금조달은 보다 수월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KMI 사업승인만 제때 떨어진다면 보유현금과 외부자금을 합쳐 KMI 지분매입 자금을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티전자의 보유현금은 220억~230억원 수준이다. 단기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도 20~30억원 정도다. 이밖에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지분 및 경영권을 보유한 비상장 회사가 4~5개다. 이들 회사를 통해 담보차입을 일으키거나 보유지분을 매각할 경우 약 2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자티전자와 이 대표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KMI 사업승인’ 이후 한달 내 이뤄지는 1차 납입(420억원)은 외부자금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차 납입금(380억원)과 사업개시 이후 추가로 투입될 수 있는 자금은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자티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효국토건 측 사내·외 이사는 단 한명도 선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을 신사업 추진에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효국토건이 KMI 사업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해 온 자금조달 및 통신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해 회사 내 KMI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고 적절한 포지션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김홍기 이사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을 상대로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했다. 김 이사는 토러스증권, 솔로몬증권 등과 총 560억원에 달하는 BW 및 유상증자 물량을 총액 인수한다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KMI 사업승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본계약이 체결된다.
이광순 대표는 "효국토건이 회사를 인수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오히려 30년간 통신사업에 몸을 담았던 자티전자의 기존 멤버들이 통신사업을 준비하는 게 사업추진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동안 기업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노사분쟁이 최근 완전히 마무리 된 만큼 앞으로 경영실적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티전자는 지난해 1월 직원 복지 및 임금에 대한 의견 충돌로 노사간 분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받았다. 1년 6개월 가까이 끌어오던 노사분쟁은 지난 6월30일 직원들이 회사가 제시하는 조건을 수용하면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는 자티전자와 이광순 대표의 'KMI 사업참여'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처음 KMI 사업이 추진될 때 관심없다는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고 기업 매각 자금을 다른 사업에 투입하려던 인물"이라면서 "최근 의도치 않게 다시 기업 경영을 맡게 되면서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장 시급한 자티전자의 문제는 실체가 있는 사업군을 확보해 현금창출력을 높이고, 통신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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