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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KT와 본계약 체결 무산 위기 '신한사태' 여파로 지주 측에서 의사 결정 유보..KT 전략 수정 불가피

민경문 기자공개 2010-11-18 07:30:17

이 기사는 2010년 11월 1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하려던 KT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류시열 직무 대행 중심의 비상체제에 들어간 모회사 신한금융지주가 본계약 체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지분 매입을 기점으로 비씨카드 경영권 획득을 노려왔던 KT 역시 당초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보유중인 비씨카드 지분 14.85% 가운데 일부를 KT에 매각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KT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에 본계약 체결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미 실사도 다 끝마친 상태지만 지금으로선 현 신한지주 경영진이 KT와 본계약을 체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비씨카드 지분 매각이 불투명해진 배경에는 의사결정권자인 신한금융지주의 경영 공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한사태는 지난 9월 신한은행 측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 7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회장의 퇴진 이후 류시열 직무대행과 특별위원회가 이끄는 비상체제로 돌입한 상태다.

KT에 비씨카드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신한카드의 계획은 그 동안 신한금융지주 동의하에 이뤄져 왔다. 업계는 바뀐 신한금융 경영진이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만 유효한 과도 체제라는 점에서 무리하게 본계약을 추진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다급하게 된 쪽은 KT다.

신한카드를 포함, 부산은행과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을 매입해 30%이상을 연내 확보할 계획이었기 때문. 신한카드가 지분 매각의 조건으로 내세운 우리은행 보유분 매입도 최근 MOU를 체결하면서 일단락됐다.

KT는 가격조정을 포함한 기타 제휴조항에 대한 합의만 끝내면 세 곳과 동시에 본계약을 맺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신한카드와의 협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나머지 두 곳과의 계약 체결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정 지분 이상을 확보해 현재 1대 주주 보고펀드(30.63%)와 맺으려 했던 주주간 협약 역시 단시일 내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KT는 신한카드를 대체해 비씨카드 지분을 내줄 수 있는 주주 물색에 다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업은행(4.95% 보유), 농협(4.95%) 등이 여전히 지분 매각에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어 추가 지분 매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시장 관계자는 “내년 3월 이후에 신한금융지주에 새로운 경영진이 안착한다 해도 신한카드가 다시 비씨카드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을 지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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