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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펀드가 효성을 전량 처분한 까닭은? 연초이후 수익률 동일유형내 상위 5%...끊임없는 가치지향적 종목발굴

김영수 기자공개 2010-12-16 16:16:27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6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드림하이밸류(이하 '하이밸류')의 설정액은 15일 현재 100억 원 정도다. 설정액이 작다고 얕봐서는 안 된다.

설정일(2007.6.13)이후 수익률은 동일유형평균 상위 20%(운용기간 평균)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다 올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7%로, 상위 5%안에 드는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기업가치 평가에 근거한 주도주 발굴과 집중투자 전략이 '작지만 강한 펀드'로 성장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이밸류의 포트폴리오는 40개 내외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동일유형(주식대형성장주) 펀드보다 20∼30개 정도가 적은 셈이다. 성인근 책임운용역(전무, 47)의 설명이다.

"하이밸류는 규모가 작지만 삼성전자, 현대차 등과 같은 중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리밸런싱 과정을 보면 대형펀드와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커지더라도 동일한 운용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자산 증가 속도에 버금가는 수익률 달성으로 눈덩이효과(Snow ball effect)를 극대화함으써 대형펀드와 동일하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가치지향적 종목발굴...액티브운용성과 탁월

'헌신, 창의가 없다면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다' 성 전무에게 하이밸류의 운용철학을 묻자 이렇게 운을 띄었다. 단순히 시장수익률을 추종하는 전략보다는 보다 액티브한 운용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성 전무를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된 하이밸류 운용팀은 매일 아침부터 MP(모델 포트폴리오)회의를 시작해 장이 마감될 때까지 섹터별 회의를 진행한다.

"리서치인력이 많지 않은 반면 풍부한 경험과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진 시니어급과 창의적 사고와 부지런함을 지닌 주니어급의 조화가 우리의 강점이다. 1인당 소화하는 리서치 양은 타사보다 우위에 있으면서도 적은 인원으로 구성돼 신속한 의사결정과 즉각적인 행동이 가능한 점도 큰 도움이 된다"

리서치 인력이 많으면 작은 종목까지 커버하느라 시간낭비가 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발생해 최종의사결정이 늦어지거나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성 전무는 지적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이밸류 MP는 총 50여개로 좁혀지고 여기서 다시 최종 편입될 40개 종목을 선정한다. 드문 경우지만 액티브 운용전략을 위해 장중에라도 성과평가회의를 거쳐 목표치에 도달한 해당 주식에 대해서는 전량 매도할 때도 있다고 성 전무는 전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성 전무는 '효성'을 꼽았다. 효성은 하이밸류 주식 내 보유비중이 올 8월까지만 해도 5%에 육박했다. 진흥기업 인수, 하이닉스 인수 추진 등으로 장기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비중을 확대했던 것이다. 그 이후 매수가 대비 약 2배 오른 12만원에 전량 매도했다. 목표가격에 도달한 이유도 있었지만 올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매매패턴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하이밸류의 기본 운용전략은 '가치지향적 종목 발굴'이다.

성 전무는 "향후 1~2년 내에 질적, 양적으로 기업가치가 향상되거나 장기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수한 기업과 성장(Good Business & Growth)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목표"라며 "저PER, 저PBR 등 단순 가치지표나 모멘텀지표에 의한 종목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장비중에 따라 업종을 배분하는 인덱스형 투자 및 과도한 분산투자도 지양한다"며 "그 대신 핵심 우량기업에 집중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종목 수는 상대적으로 적게 가져간다"고 덧붙였다.

◇ 40개 내외 우량 기업 집중 투자로 승부

우량 기업 집중 투자 전략으로 운용되는 하이밸류는 40개 내외의 대형 성장주로 구성돼 있다.

성 전무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자문형 랩의 종목수가 10개 내외인 점을 감안한다면 하이밸류의 종목 수는 오히려 많은 편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량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15일 현재 하이밸류의 주식 내 보유비중은 삼성전자가 10.69%로 가장 높으며 현대차(4.17%), 제일모직(4.08%), 삼성전기(4.08%), 호남석유(3.92%), GS(3.8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 대해 성 전무는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다른 계열사를 밀어주면서 자사가 보유한 부의 가치를 타사에 이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재용 사장이 취임하면서 젊은 피로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OLED, 태양광, 메디슨 인수를 통한 바이오헬스케어사업 진출 등이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점점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투자비중을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다"

하이밸류는 이같이 유망한 산업분야에 대한 장기전망, 그 산업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기업, 이를 통해 향후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는 기업 등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제일모직과 LG화학, 한전기술, SK C&C, 기아차, 풍산, 한화케미칼 등을 발굴하고 집중 투자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들 종목들은 올 한해 동안 적게는 65%(한전기술)에서 많게는 135%(한화케미칼)까지 상승하면서 하이밸류의 수익률 상승에 일조를 했다.

성 전무는 "하이밸류는 핵심보유종목 이외에도 경기상황에 따라 실적이 증가하는 기업, 턴어라운드 기업 등을 발굴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며 "이후 시장위험이 완화돼 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 수익을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섹터 별로는 중국발 소비재 수요증가, 향후 경기변동의 관점, 기업자체의 경쟁력강화 등의 종합적 관점에서 소재섹터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했다. 호남석유(3.92%), 고려아연(3.47%), 풍산(3.41%) 등이 이에 해당하고 향후에도 장기사이클에 의한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성 전무는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계획에 대해, 성 전무는 "현재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장기수요변화를 기반으로 장기상승사이클이 시작된 소재관련 기업 외에도 경기회복시 실적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IT와 기존에 적게 보유했던 금융주의 비중을 확대했다"며 "다만 금융주를 장기 보유할 것인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 성인근 전무는?

성인근 전무는 89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한화증권에 입사해 주식운용을 시작한 총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한화증권 이후에는 LIG손보(상품주식운용 및 자산기획담당), 새턴투자자문(운용담당이사), 동부화재(고유계정주식 및 아웃소싱 총괄), 동부자산운용(LT본부 주식운용담당) 등을 거치면서 운용경험을 폭넓게 쌓았다. 2008년에는 글렌우드투자자문 대표이사로서 직접 자문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드림자산운용에는 그 이듬해인 2009년 8월에 합류하면서 현재 부운용역인 고승재 이사(전 현대와이즈 주식운용팀장, 총 운용경력 12년)와 드림팀을 구성했다. 15일 현재 총 운용자산은 4000억 원(공·사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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