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국내 기관투자자에 유증 참여 요청 MBK·칼라일 등 국내외 PEF 투자 의사 철회...10일 이사회 주목
이 기사는 2011년 02월 0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환은행 인수용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재무적투자자(FI) 10곳을 확보했다고 밝힌 하나금융지주가 여전히 국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자금을 모집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지주가 밝힌 10곳의 FI 가운데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는 한곳도 없는 곳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한 기관투자가는 "하나금융이 FI를 모두 확보했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투자자 확보를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투자 요청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하나금융은 FI를 확보하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달 28일 "그간 언론에 거론됐던 MBK파트너스, 칼라일, 얼라이언스번스타인, 골드만삭스, 외국계 은행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측이 세부 투자자 대상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MBK, 칼라일 등 해외 PEF가 다시 참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이들 PEF는 "(하나금융)투자를 이미 철회했다"고 전했다.
물론 하나금융이 후보군 가운데 일부를 낙점했지만 막판까지보다 좋은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측이 그동안 밝힌 투자자 확보계획이 수차례에 걸쳐 변경된 바 있어 자금마련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론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난항을 겪으면서 PEF 등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말 마감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마감에 MBK파트너스, 칼라일, 코쉐어캐피탈, 리딩투자증권(IWL파트너스 컨소시엄,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주로 PEF가 참여했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협상 초기단계에서 참여 의사를 거둬들였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MBK파트너스 등에 협상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하나금융 주가가 크게 올라 국내외 기관투자자 가운데 선듯 투자하려는 기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모투자펀드 없이 뮤추얼펀드만으로 1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열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금융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투자자를 확보했는 지 여부가 공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이후 공개할 수 있는 투자자는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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