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태그얼롱 행사 막으려 '고금리' 제공 6개월 이후 수은 풋옵션 행사 가능.. 최소 연 7% 금리 보장
이 기사는 2011년 02월 10일 1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한국수출입은행(이후 수은)과 수은이 보유중인 외환은행 지분에 대해 동반매도권(태그얼롱) 행사를 최대 1년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대신 하나금융은 수은에 최소 연 7%의 고금리 이자를 주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0일 "론스타간 체결된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른 거래가 종결되는 것을 전제로, 수은이 동반 매도권(태그얼롱)을 행사하지 않는 대신 수은이 보유한 외환은행 주식에 관해 매도선택권(풋옵션)을 취득하고, 하나금융은 수은이 보유한 외환은행 주식에 관해 매수선택권(콜옵션)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수은이 동반매도권 행사를 연기한 것이다. 수은의 풋옵션은 론스타와 하나금융이 주식매매대금을 지불하는 6개월 이후부터 6개월간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태그얼롱 행사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하나금융이 이자를 줘가며 행사 시점을 연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매도권 행사 연기 대가로 수은은 하나금융으로부터 연 7%의 이자를 받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1년물 채권 금리가 3.47%인 점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높은 금리다. 7%도 최소 이자다.
하나금융이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 또는 전략적투자자(SI)에게 연 7%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경우, 이 가운데 더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한 FI에게 하나금융이 10%의 수익을 보장했다면 수은은 10%를 이자로 받게 된다.
하나금융이 고금리 이자를 줘가면서까지 동반매도권 행사 연기를 이끌어낸 것은 대규모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3월말까지 론스타에게 지불해야 될 매각금액(4조6888억원)에다 수은 지분을 인수하려면 추가적으로 6000억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하나금융측은 수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검토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탐탁치 않았다.
하나금융측은 수은에게 이자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향후 6~8개월간 6000억원을 마련해 당장의 대규모 자금조달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매매 종결 이후 8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4개월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풋옵션과 함께 달았다.
다만 수은은 이와 같은 합의서 체결과 관계없이 외환은행 주주로서 권리를 갖기로 했다. 배당도 받고 판단에 따라 블록딜 등의 방식으로 지분을 독자적으로 처분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그얼롱 미행사에 따른 배임 논란이 부담스러웠던 수은으로서는 론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아 논란을 회피하는 방안을 선택한 셈이다"고 말했다. 수은은 이같은 합의에 앞서 정부와 관련 사안을 사전에 협의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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