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4월 15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리스크관리 전담임원(CRO)의 위상이 자율적 리스크관리를 수행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이나 운용부서의 임원보다 직급이 낮은 데다,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가하는 경우도 전무했다.
◇ 홀대받는 증권사 CRO
15일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10개 증권사의 리스크관리 지배구조 현황을 조사한 결과, CRO가 영업 부서 임원보다 직급이 높거나 동등한 경우는 없었다.
대우증권 조태준 CRO의 직위는 상무보다. CRO가 견제해야 할 IB사업부장(상무), 'Global Financial Market' 사업부장(전무) 등보다 한 단계 또는 두 단계 아래다.
우리투자증권 박영환 CRO는 이사 호칭을 사용한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에서 이사는 상무보보다 한 단계 아래 직급이다. 트레이딩사업부 대표(부사장), IB사업부 대표(전무)보다 직급이 몇 단계 아래인 것은 물론, 각 사업부 대표 밑에 포진해 있는 상무급 임원인 담당이나 그룹장, 본부장들보다 직급 체계상 열위에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의 CRO도 다른 기능 부문의 대표 임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다.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의 CRO 또한 상무 직급을 달고 있지만, 주요 사업부 임원보다 아래 직급이다.
CRO가 전무 이상 직급인 곳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2개사 뿐이다.
◇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도 배제
증권사 CRO는 리스크관리에 대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도 배제돼 있다.
조사 대상 증권사 가운데 CRO가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회사는 한 곳도 없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한도, 콜차입 한도, 후순위채권 편입 한도 등을 결정한다.
CRO를 배제한 채 증권사 리스크관리위원회는 대표이사(CEO), 집행임원, 비금융인 출신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결과적으로 리스크관리위원회는 리스크관리와 관련해 반대 의견을 낸 적도 거의 없다. 작년 한 해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부결된 안건 수는 단 1건에 그쳤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CRO가 리스크관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보다는 지원 기능 수행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바람직한 리스크 지배구조를 위해서는 CRO를 등기임원으로 격상시켜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석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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