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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적정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 1000억 이상...대관령 토지가격 상승여부가 변수

오동혁 기자공개 2011-05-04 16:05:27

이 기사는 2011년 05월 04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하 롯데)이 삼양식품(이하 삼양)을 인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만 1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삼양의 기업가치를 2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삼양을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은 1500억~1700억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M&A 업계에서는 롯데의 삼양인수에는 1000억원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M&A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삼양의 자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오를 경우 밸류에이션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삼양의 시가총액은 1800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234억원이다. 기업가치(EV·Enterprise Value)는 2000억원 초반대다. 삼양 대주주의 매각지분이 55.6%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매입 자금은 1100억원 대로 추산된다.

하지만 삼양의 경영권이 매각되기 때문에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기업가치의 20~30% 수준. 즉 400억~600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삼양의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적정 매각가는 1500억~1700억원 수준"이라면서도 "롯데가 삼양인수로 얻는 시너지가 높다고 기대할 경우 배팅금액은 다소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M&A업계가 예상하는 매각가격은 증권업계 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롯데와 삼양이 M&A로 발생하는 미래가치를 높게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M&A 관계자들은 롯데가 삼양을 인수할 경우 라면시장 점유율을 20% 중반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삼양의 영업이익은 400억원 대로 치솟는다. 삼양의 2009년과 2010년 영업이익은 각각 252억원, 116억원이다.

롯데는 올해 초 한국야쿠르트 라면사업부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매각가격에 대한 입장차이가 커 현재 딜이 보류된 상태다. 이때 매각측이 요구한 매각대금이 2000억원 정도였다.

한국야쿠르트 보다 시장점유율이 6%포인트 가량 앞서는 삼양 입장에서는 매각대금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게 M&A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2000억원 초반 대면 삼양인수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삼양은 최소 3000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삼양이 보유한 부동산이 집중 조명받고 있다"며 "앞으로 이것이 기업가치 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양은 48.5%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삼양축산을 통해 100만평 규모의 대관령 목장을 소유하고 있다. 목장은 평창에서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동안 상수도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에 묶여 관광 및 숙박시설 등이 불허됐다.

하지만 최근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후보로 거론되면서 주변지역 토지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고 토지개발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완화될 경우, 삼양축산의 부동산 가격도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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