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동양건설에 730억 지원 가능 LTV 50% 적용…"실질적으론 담보 가치 없다"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9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건설이 제시한 3000억원 규모 공사 매출채권을 담보로 신한은행은 730억원 정도를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건설이 요구하는 1200억원과는 47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 차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 담보가 필요하다고 신한은행은 보고 있다.
동양건설은 해당 매출채권과 동양고속의 채무인수 조건 외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최윤신 회장 소유 문산 뉴코리아 CC(200억원대 추정) 담보 제공 여부에 대해 동양건설 내부적으로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향후 법정관리 철회 이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운전자금 부족 규모에 대해서도 동양건설과 신한은행간 시각 차이가 컸다. 동양건설은 요구한 1200억원이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신한은행은 총 2500억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9일 더벨이 입수한 신한은행의 '동양건설 유동성 지원 검토안'에 따르면 동양건설이 제시한 공사매출채권 담보에 대해 담보인정비율(LTV) 50%를 적용해 지원 가능금액을 728억원으로 산정했다.
매출채권은 남양주 호평동과 김포 걸포동, 동탄 지역 분양대금(1367억원)과 공사미수금(1637억원)을 합해 총 3004억원 규모다. 이 채권을 담보로 이미 774억원의 매출채권담보유동화(ABL)가 이뤄진 상태다. 50% LTV를 산정하면 774억원의 두배인 1548억원 규모의 채권이 담보 가치를 잃었고 나머지 1456억원의 절반인 728억원이 대출 가능한 금액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신한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한 금액이고 담보로 제시된 채권의 가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 실제 대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소송관련 세대의 미수금이 1850억원 규모고 해당 세대 중도금 대출이 27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출채권 관련 소송이 걸려 있어 담보 취득상으로도 문제가 있고 가치 산정도 쉽지 않다"며 "매출채권의 담보로서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해당 매출 채권의 담보 가치 뿐 아니라 향후 동양건설이 정상적으로 회생할 수 있을지도 가늠하고 있다. 운전자금 1000억원과 금융비용 등의 자금으로 1300억원 등 총 2500억원이 필요한데 현재 동양건설이 제시한 담보 등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728억원 대출을 해도 이미 연체가 이뤄진 자금과 향후 만기 도래하는 자금을 갚아낼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때문에 추가 담보나 최윤신 회장의 사재 출연 등 명확한 의지 표명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건설 채무 불이행시 동양고속의 채무인수 보증에 대해 신한은행은 '아이가 어른을 보증할 수 없다'는 논리다. 매출액 등 규모로 보면 동양고속이 동양건설의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단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결이 우선이고 신규 자금 지원은 그 이후의 문제로 보고 있다. 때문에 신규 여신을 검토하기 위해 향후 회계법인을 통해 담보채권에 대한 실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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