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 "신안, 성우리조트 인수부담 높지 않아" 첫 기업신용등급 BBB..인수부담 해석 업계와 시각차 보여
이 기사는 2011년 05월 30일 2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정평가가 현대성우리조트 인수에 나선 신안그룹의 주력 계열사 '신안'의 첫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공시했다. 한신정은 신안그룹의 성우리조트 인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재무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M&A에 따른 그룹의 재무 부담이 결코 적지 않다며 상반된 평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한신정이 해당 이슈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는 지적이다.
◇ 신안, 그룹 내 높은 위상 차지..재무융통성 양호
한신정평가는 30일 신안의 첫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평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신안그룹 내 높은 위상과 이에 따른 재무 지원가능성, 보유 자산의 자산가치 등이 높게 평가됐다. 반면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구조와 열위한 사업기반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신안그룹은 건설, 레저(골프장 및 콘도 운영), 호텔, 철강, 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건설 부문의 시장지위는 낮은 편이나 레저와 철강 부문의 사업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신안은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53위의 중견 건설업체다.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소규모 관급공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주주인 박순석 회장이 지분 전량을 갖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안은 계열 내 위상과 중요도가 높다. 이는 곧 계열 차원의 직·간접적 지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안은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구조로 주택사업의 진행 여부에 따라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9.2%가 자체분양 사업에서 발생했고 도급공사수입은 택지조성공사, 조경공사 등 소규모 관급공사와 계열 공사 등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도급공사 잔량은 287억원에 불과하다. 진행 중인 자체 분양사업도 올해 준공예정인 성남 메트로칸 오피스텔 사업(총 분양가 617억원) 1건 뿐이다. 화성 동탄 사업(4075억원)과 추진 중인 안산 사동, 등촌동 주상복합 사업도 내년에나 매출인식이 본격화돼 단기적으로는 매출 정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8년 이후 용인 하갈 분양사업 성공에 따른 투입자금의 회수로 차입금이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남양주 진접 사업이 준공돼 총차입금이 810억원으로 줄었다. 대규모 사업 준공으로 추가적인 자금 투입부담이 감소했고 추가 분양을 통한 현금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안산 사동과 등촌동 주상복합 사업으로 자금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데다 화성 동탄 사업의 용지대를 납부하기 위해 PF대출을 계획하고 있어 중·장기적 차입 부담이 존재한다.
한신정은 "계열사 지분을 활용한 자금조달과 계열 금융회사인 그린씨앤에프로부터 확보한 차입한도 등을 활용해 자금소요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계열 내 위상을 감안할 때 필요시 계열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성우리조트 인수, 재무 부담 낮다?
신안 그룹은 지난 5월 현대시멘트그룹과 현대성우리조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약 1620억원으로 계열사인 ㈜관악, ㈜휴스틸, 신안캐피탈㈜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신정은 "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외부차입 조달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자금 지출 규모가 그룹의 재무적 대응능력 범위 내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금 부담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을 내렸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성우리조트 인수로 인한 그룹의 재무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이 개인 사재를 털어 인수대금의 절반을 지원하는 것도 그룹의 자금력만으로는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것이 빠듯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그룹의 현금성자산 규모로는 인수대금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계열사를 뺀 신안 그룹의 현금성자산은 1072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57억원이다. 이에 인수대금의 절반은 박 회장의 사재로, 나머지 절반은 계열사인 휴스틸과 관악이 각각 30%와 20%를 부담한다. 외부차입 계획은 전혀 없는 상태다.
박 회장이 지원한 인수대금은 신안저축은행과 신안캐피탈을 거쳐 성우리조트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계열사로 들어간다. 향후 인수대금은 계열사 자금으로 상환한다. 자금투입 흐름과 반대로 중간기착지인 신안저축은행과 신안캐피탈을 거친 뒤에 박 회장 금고로 돌아온다.
결국 박 회장의 사재가 그룹의 실질적인 '차입'이 되는 셈이다. 8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차입은 그룹 전체에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신안의 경우 이번 M&A로 계열 위험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한신정이 해당 사안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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