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HMC스팩, 1호 합병 가능할까 출석주주 3분의 2 등 승인 필요...합병반대의사 주목
이 기사는 2011년 06월 16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C투자증권이 설립한 HMC아이비제1호기업인수목적(이하 HMC스팩)이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승인 여부를 결정짓는다. 여기서 승인을 받으면 국내 첫 스팩합병 사례가 된다.
HMC스팩과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정공의 합병 증권신고서가 지난 10일 효력이 발생함에 합병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오는 21일부터 주주총회 전날까지 합병에 대한 사전반대의사를 묻게 된다.
이어 다음달 7일 주주총회를 열어 출석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수의 3분의 1을 넘는 승인을 얻으면 합병이 가능하다. 합병 예정일은 8월 8일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가장 마지막 관문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관문이다. HMC스팩보다 먼저 합병결정을 발표했던 대신증권의 스팩은 이 고비를 넘지 못 해 '합병 1호' 타이틀에서 멀어졌다. 주주들이 대거 합병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조짐을 보이자 주주총회 자체를 연기시킨 것이다.
HMC스팩 역시 주가가 매수청구가격 아래를 맴돌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HMC스팩의 최근 주가는 2165~2185원 수준으로 매수청구가격인 2225원보다 낮다.
최근 한양증권의 스팩이 상장을 철회하는 등 스팩시장 전체가 가라앉아 있어 주총 전까지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스팩의 주가보다는 피합병기업에 대한 평가가 주총에서의 승인 여부를 판가름낼 전망이다.
HMC스팩과 합병을 준비 중인 화신정공은 △자동차 부품업체로서의 수익 안정성 △녹색자동차 부품 개발을 통한 성장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화신정공은 자동차 부품 중 샤시(Chassis)를 만드는 업체다. 샤시는 엔진, 동력전달장치, 브레이크 등 차량이 달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계 장치를 일컫는다. 샤시 공급사는 해당 완성차에 특화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 한번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화신정공의 매출액은 지난 5년간 평균 19%씩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더불어 합병 가격의 적정성도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고평가된 상태로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비상장회사는 주가수익률(PER) 50%, 수익가치 30%, 자산가치 20%로 평가된다. 이 중 가장 민감한 항목은 수익가치에 대한 평가다. 과거의 실적이 아닌 향후 2개년도에 대한 추정치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신정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847억원이다. 올해와 내년 매출액은 각각 1140억원(34.6%↑) , 1584억원(38.9%↑)으로 추정됐다. 화신정공의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고 현재 제2공장을 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정치 이상의 실적이 가능하다는 게 주관사의 설명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정확한 건 사전반대의사 묻는 작업을 해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 반대하겠다는 기관은 없었다"며 "HMC스팩이 합병을 잘 마무리해서 스팩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MC증권은 지난달 13일 HMC아이비제2호스팩도 설립을 마친 상태여서 이번 합병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자사의 1호 스팩과 화신정공의 합병을 마친 후 2호 스팩도 빠른 시일 내로 상장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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