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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경영' 삼성생명…금융당국 예의주시 박근희 사장 취임 후 실적증가 가시화…금감원 "철저한 모니터링 필요"

김은정 기자공개 2011-07-13 17:46:42

이 기사는 2011년 07월 13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성생명의 행보가 심상찮다. 건전성을 중시하던 분위기에서 공격경영으로 영업전략을 선회하면서, 보험계약이 크게 늘어났다.

삼성생명의 달라진 행보에 업계는 물론이고 금융감독 당국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삼성생명의 영업 확대가 보험회사 간 과열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연납화보험료·신계약 증가…대형사도 긴장

1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가 시작된 올해 4월 삼성생명의 신계약 규모는 5조61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업계 평균 증가율인 6.4%를 웃돌고 있다. 신계약건수(일반계정 기준)는 약 14만 건이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10만건, 8만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초회보험료는 1217억원으로 대한생명(500억원)과 교보생명(59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신계약비·유지비 등을 포함한 사업비 역시 삼성생명이 2248억원으로 대한생명(1439억원)·교보생명(597억원)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 같은 모습은 박근희 사장 취임 이후 두드러졌다. 5년 간 대표이사를 지낸 이수창 사장이 회사를 떠난 뒤 지난해 말부터 박 신임 사장이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박 사장은 기존의 보수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공격 경영에 나서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올해 3월 말 150조원에 못 미치는 자산을 2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생명은 그 동안 건전성에 중심을 둔 경영전략으로 성장성은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3년 이후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매년 평균 8% 가량 성장했다. 삼성생명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를 기록, 전체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보험영업이익 증가율은 2007회계연도에 적자전환한 뒤 2009회계연도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삼성 사장을 지낸 박 사장이 제조업 마인드로 공격경영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모든 채널에서 1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영업을 하는 분위기"라며 "대형사조차 영업현장에서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급격한 변화는 어렵더라도 각 사별로 전략을 짜서 중·장기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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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사 전략변화, 철저한 모니터링 필요"

박 사장의 '공격경영'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사장이 취임한 이후 올 1월부터 3월까지 월 평균 초회보험료는 1708억원이다. 직전 3개월 평균인 1253억원 대비 36.2% 증가한 수치다.

2010회계연도 4분기(2011년 1월~2011년 3월) 연납화보험료(APE)는 1~3분기 평균에 비해 23% 증가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박 사장 부임 이후 연금보험을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제시하며 성장성이 가시화됐다"며 "분기별 연납화보험료가 급반등하는 등 실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속설계사로 이뤄진 판매채널도 다양한 금융사와 제휴확대, 법인보험대리점(GA)의 전속화를 통해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의 움직임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며 "중·소형사에 비해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보험사에 대한 경영건전성 감독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일부 보험사의 외형확대 전략을 지적하기도 했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특정 보험사의 영업행위가 과열경쟁을 유발할 정도라고 판단되면 방향성·목표 등 경영정책과 방법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적정한 지를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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