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M&A보다 마케팅·인력 확충에 투자" 공격 마케팅·고객층 세분화로 매달 60% 이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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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1년 07월 27일 13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은 현재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영업과 마케팅, IT개발 등 다양한 직군의 신입과 경력 직원을 뽑고 있다.
티켓몬스터와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경쟁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수한 조직에 쿠팡의 DNA를 이식하는 작업보다는 신규 채용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는 "당분간 중소 규모의 소셜커머스 업체나 IT개발사를 인수할 의향이 없다"며" "M&A에 수십억원을 쓰기보다는 인력 확충과 내부 시스템 강화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점으로 지적된 개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출신의 개발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지멘스(Siemens VDO Korea)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두산매거진 출신의 마케팅·콘텐츠 기획자를 영입하기도 했다. 영업 인력도 경력직 위주로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재무상태와 관련 "마케팅 비용 지출이 많았지만 초기 투자금과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 등 150억원 가량의 여유 자금이 있다"며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차원에서 진행한 대규모 마케팅이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팡의 매출액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고객층 세분화 전략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6월에는 매출 2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까지 집계한 7월 실적은 이미 6월 매출액을 넘어섰다. 월평균 60% 이상의 성장률이다.
김범석 대표는 "자체 분석 결과 소득 수준과 구매력이 높은 20~30대 여성이 소셜커머스의 주요 고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총 회원수의 58.5%에 달하는 20~30대 직장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휴사를 확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경쟁사들이 중소 규모 음식점 위주로 제휴사를 확보한 반면, 쿠팡은 특급호텔과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 영업 역량을 집중했다. "상품 단가가 높은 곳들인 만큼 매출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어 "쿠팡은 재구매율이 38%에 달할 정도로 로열티(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많아 경쟁사보다 높은 10%대의 수수료율을 제시하더라도 우수 제휴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고 플랫폼으로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매체 영향력도 강점이다. 쿠팡의 회원수와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7월 기준 쿠팡의 회원수는 총 480만명이다.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페이지뷰와 순방문자수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쿠팡이 제공한 맥도날드 무료 이용 쿠폰은 경쟁사보다 104만건 많은 14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며 "고객과 제휴사들이 쿠팡의 매체 영향력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파워와 매체 영향력을 앞세운 대기업과 주요 인터넷 포털의 시장진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루폰·리빙소셜과의 M&A 가능성에 대해 김 대표는 "매각 불가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등 주요 주주들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종용하지 않아 단기간에 회사를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매버릭캐피탈은 펀드 결성 금액의 50% 이상을 직접 출자하고 있어 유한책임투자자(LP)로부터의 엑시트 압박에 대해서도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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