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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싸움에 발목 잡힌 오리엔트조선 회생계획안 변제율 반발…광양조선소 공동지원 자금 발단

김은정 기자공개 2011-07-28 17:46:11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8일 1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오리엔트조선을 둘러싸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의 변제율을 100% 인정한 회생계획안이 핵심이다.

우리은행은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전 채권에 대해서까지 100% 변제율을 적용하는 건 무리라며 완강한 반대 입장을 펴고 있다.

국민은행은 공동지원을 약속한 뒤 임의로 자금지원을 중단한 우리은행이 회생계획안 인가까지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은행과 동일한 변제율을 노린 꼼수라는 것이다.

회생계획안 인가가 지연되면서 운전·시설자금에 대한 추가지원이 필요한 오리엔트조선은 파산으로 내몰리고 있다.

◇ 관계인집회, 회생계획안 부결…변제율 관건

28일 금융권과 부산지방법원에 따르면 최근 이동희 오리엔트조선 회장(공동관리인)은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은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의 권리변경·변제방법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반발하고 있는 부분은 변제율이다. 회생계획안은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에 대한 전액 변제를 담고 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다른 금융기관은 채권 원금의 70%를 출자전환하고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변제 받게 된다.

국민은행은 "오리엔트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지원을 해온데다 추가적인 자금투입을 위해서라도 전액 변제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특정채권자에만 100% 변제율을 적용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고 이런 관례가 생기면 실익을 떠나 기업회생절차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단은 오리엔트조선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전에 이뤄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공동지원 자금에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패스트트랙(신속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오리엔트조선에 대한 공동지원을 약속했다. 광양조선소 준공 자금이다.

광양조선소 시설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은 총 1700억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8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양조선소가 준공되면 공동담보로 취급하고 오리엔트조선을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1334억원(각각 667억원)까지는 공동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 이후 우리은행이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했고 광양조선소 공사는 중단위기에 처했다.

결국 국민은행이 우리은행의 예정 지원액을 떠안게 됐다. 추가 지원으로 국민은행의 대출은 약 840억원에 이르고 있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광양조선소 준공까지 560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667억원에 대해 국민은행과 동일한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은 중간에 발을 뺀 우리은행이 국민은행과 동일한 변제율을 요구하며 회생계획안 인가를 어렵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엔트조선에 대한 채권액은 확정채권 8109억원, 미확정채권 169억원 등으로 총 8279억원이다. 2252억원의 회생담보권 중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591억원, 393억원을 갖고 있다. 회생채권은 특정금융기관이 537억원, 일반금융기관이 4378억원, 일반상거래 채권자와 특수관계자가 353억원, 543억원씩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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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국민은행만 100% 변제, 형평성 어긋나"

지난 20일로 오리엔트조선에 대한 최종 관계인집회는 끝났다. 회생계획안 인가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1년 이내 이뤄져야 한다.

오리엔트조선의 경우 기한이 임시 연장돼 오는 10월까지 회생계획안 인가가 이뤄져야 한다. 국민은행 역시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권가치가 보존되지 않으면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부산지방법원 파산부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내달 중순께까지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회생계획안에 대한 조사를 맡은 성도회계법인은 청산을 가정했을 때 청산배당률 보다 계속기업일 때 변제금액 현가율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변제를 받는 채권자의 동의가 충족된다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부산지방법원에 전달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아무 말이 없던 우리은행이 회생계획안 제출 시점에서 변제율을 문제 삼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우리은행이 동의하지 않아 기간 내 회생계획안 인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속기업 가치가 충분한 오리엔트조선은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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