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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상승에 중소형사 직격탄 중소형사 손해율 상승폭 커…수익성 하락추세 장기화 가능성

임정수 기자공개 2011-08-16 08:10:00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6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손해보험회사(이하 손보사)의 손해율이 2010 회계연도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장기손해보험 부문의 보험금 지급 건수 증가, 의료비 상승, 외형경쟁 과정에서의 언더라이팅 완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업비를 맘대로 줄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해율이 상승한 탓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중소형 손보사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수익 저하폭이 더 심했다.

◇ 손해율 급등…2006년 이후 최고

16일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손보사를 제외한 국내 일반 손보사의 2010년 말 경과손해율은 81.36%로 1년 사이 2.51%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사 경과손해율은 2008년 말 77.48%에서 2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분기별로는 2010년 3분기(10~12월)에 81.79%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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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이 상승하면서 경과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도 작년 말에 102.68%까지 상승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당장 손보사 보험 부문이 영업적자임을 의미한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한 폭이 크면 클수록 손보사의 영업이익은 투자수익에 의존하게 된다. 합산비율이 103%인 경우 투자수익률이 적어도 3% 이상이어야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0년에는 장기보험의 보험금 지급 건수와 지급액이 동반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상승했다"면서 "장기보험 영업 확대 과정에서 언더라이팅 기준을 완화했던 것이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장기보험과 더불어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동반 상승해 손보사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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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엇갈린 수익성…중소형사 영업적자 장기화 가능성

손해율 때문에 손보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중소형사의 수익성 훼손폭이 대형사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의 사업비율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20%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에 손해율 변동폭은 중소형사들이 더 컸다.

중대형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 LIG손보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의 순으로 손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손보사는 손해율 절대 수준이 80% 선을 넘지 않고 있거나 넘어서더라도 소폭 넘어선 상황.

반면에 그린손보 롯데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 중소형 4개 손보사는 손해율이 80% 중후반대로 치솟아 있는 상태다. 합산비율도 모두 105%를 넘어선다. 운용자산이익률이 5%를 넘어서지 않으면 당장 영업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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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손보사는 장기보험을 많이 팔아야 운용자산이 늘면서 수익성이 높아지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위험에 대한 정확한 예측없이 팔기에만 급급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리스크가 불거져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위험도가 높은 장기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줄이는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없이는 물가 상승 등의 원인으로 중소형 손보사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진익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손보업의 경우 가격경쟁 등의 실효경쟁이 없어서 회사 브랜드력에 따라 수익성 편차가 심하게 나타난다"면서 "이는 브랜드력이 좋은 대형사들이 상대적으로 보험리스크가 적은 우량 물건을 위주로 보험계약을 보유한 반면, 중소형사는 리스크가 큰 계약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경쟁 구도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중소형 손보사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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