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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재상장 추진····'3자매각 가능성' 채권단서 엑시트 플랜 검토..지배구조 불확실성은 걸림돌

문병선 기자공개 2011-08-10 16:24:40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0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액 주주 중심으로 '기대감'만 무성하던 팬택의 재상장이 채권단을 중심으로 본격 검토되기 시작했다. 팬택의 영업실적이 호조세에 있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영권 등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장(IPO) 작업이 여의치 않을 수 있어 'IPO 전 제3자 매각' 가능성까지 병행해서 검토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 팬택에 대한 은행권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플랜이 마련되고 있다. 아직은 초기 검토 수준이지만 그동안 경영 정상화에 매달렸던 은행권이 이제는 '엑시트'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비협약채권 문제와 부채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면서 "워크아웃 졸업이 얼마남지 않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어 다양한 방안의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아직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고 한번 검토해 보자는 차원에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IPO든지 M&A 든지 여러 안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팬택은 워크아웃 돌입 이후 지난 4년여간 수많은 채무를 '출자전환'으로 해결해 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상장시 투자금 회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고, 팬택 입장에서는 채무 부담을 경감하는 이점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방송공사(KBS)와 문화방송(MBC) 등에 대한 미지급금을 출자전환했다. 이렇게 발행된 주식수는 총 17억1633만5829주(액면가 500원)에 달한다. 단순 시가총액은 8582억원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만큼 이들이 엑시트할 수 있는 공정가격 산출이 필요하고, IPO는 유력한 대안이다. 채권단 역시 2007년 4월 협약채권 및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 방침을 확정하면서 총 1조1000억원 상당의 채무 중 4500억여원을 출자전환했다. 대규모 자금이 묶여 있는 형편이니 IPO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다만 재상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여러 숙제를 안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먼저 채권단, 특히 산업은행은 일부 증권사에 IPO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질적 요건'에서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유는 한국거래소가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큰 기업의 경우 심사 단계에서 상장 전 경영권 변동 가능성을 먼저 해소하라며 불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배주주 없이 채권단이 관리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상장 이후 M&A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경우에는 상장 심사를 매우 까다롭게 하고 실제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IPO가 안되면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협약채권 처리 문제도 골치다. 팬택은 2007년 워크아웃 돌입 이후 상환이 유예된 2500억원 상당의 비협약채무를 갖고 있다. 4000억원대에서 많이 줄이기는 했다.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이 채무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이 문제는 어찌보면 출자전환한 투자자의 엑시트 문제보다 더 다급하게 처리해야 할 과제다. 비협약 채무 처리가 안될 경우에는 워크아웃 졸업이 불가능하고 이렇게 되면 IPO도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여러 안을 생각하고 있으나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단정짓기 어렵다"며 "극단적으로는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고 새로운 안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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