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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앞둔 유전펀드 1호, 평균분배금 수익률 40% 유가 높을 때 원유 생산량 증가 영향

신민규 기자공개 2011-09-05 08:14:39

이 기사는 2011년 09월 05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간자본을 통한 해외자원개발 확대 취지로 설정된 국내 첫 유전 공모펀드 1호가 내년 1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5년간 유가가 등락을 거듭했지만 유가가 오른 시기에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아 수익률은 선방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설정한 한국베트남15-1유전해외자원 공모펀드의 평균 분배금 수익률은 7월 31일 기준 39.88%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1980억원의 원금과 592억원 가량의 이익금이 18차에 걸쳐서 분배됐다. 내년 1월 만기까지 2번의 분배금 지급만 남겨두고 있다.

펀드는 2006년 12월 2041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폐쇄형 펀드로 유동성을 고려 주당 기초원금 5000원에 총 4082만주가 상장됐다. 한국석유공사가 베트남 생산광구에 투자한 수익권의 일부를 해당 펀드가 갖는 방식이다. 분기단위로 원금 일부와 이익금을 지급하게 돼 있다.

업계관계자는 "펀드가 설정해 놓은 헤지구조보다 현재 유가가 높은 상황이고, 원유 생산량도 예측생산량보다는 많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는 안정적인 분배금 지급을 위해 내부수익률(IRR) 기준 7~8.5% 정도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국내 첫 유전펀드인데다가 공모방식이라는 점이 이유로 작용했다. 헤지구조는 유가가 배럴당 64.5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스왑뱅크인 우리은행이 손실을 보전해주는 식이다. 반대로 배럴당 71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올라갔을 때의 이익은 포기해야 한다.

이런 헤지구조는 지난 2008년 7월 유가가 배럴당 145.29달러에서 2009년 2월까지 33.98달러로 떨어졌을 때 덕을 봤다. 유가 하락에 원유생산량까지 예상보다 적어 분배금 지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다시 높아진 건 예측 생산량보다 실제 생산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예측생산량을 넘어선 물량은 헤지구조를 적용받지 못하면서 유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데 유가가 배럴당 71달러를 넘는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현재 누적 생산량은 예측생산량 대비 1.4% 적지만 유가가 높은 상황에서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이익을 보고 있다. 예측생산량을 초과하는 물량은 모두 배당금으로 분배된다.

유전펀드는 설정 당시 유가, 환율, 생산량 등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 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해당 펀드도 유가와 환율 리스크는 헤지를 했지만 생산량에 대해서는 리스크에 노출되는 구조였다.

업계관계자는 "펀드 설정후 초기에는 유가가 오르든 내리든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많았다"며 "유가가 크게 오르면 배당금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불만이 있었고 유가가 떨어지면 원금을 깎아 먹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는 유전펀드 1호에 이어 미국 멕시코만 앙코르 유전에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 중이다. 생산광구라는 점은 1호와 같지만 지분매각 방식이라는 점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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