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9월 29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이 쏠리는 스타펀드가 없다. 대신 다양한 전략을 취하는 '틈새 펀드(니치마켓 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은 29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펀드 자금 흐름을 보면 특정 펀드로의 쏠림보다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을 하는 경향이 확인된다"고 최근 펀드 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이강일 동양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특히 퀀트에 기반한 펀드가 전통적인 펀드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트랙레코드를 보여주고 있다"며 "동양이 출시한 퀀트펀드 자금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의 공·사모 CTA(추세추종전략) 펀드는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향후 판매사 및 PB센터를 중심으로 CTA펀드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CTA 전략은 전 세계 시장에 상장된 다양한 선물을 사거나 팔아서 이익을 내는 방식의 운용법을 말한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통화, 이자율, 외환 등 유동성이 높은 선물상품에 모두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탁월하다.
이 운용사에서 '멀티마켓 CTA' 펀드를 운용하는 조성만 펀드매니저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 CTA 펀드는 30% 이상의 역사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CTA 전략은 추세가 뚜렷할 때 오히려 수익률이 높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TA 전략은 추세를 형성할 경우 상승과 하락에 무관하게 수익을 낸다. 상승시 매수(Long), 하락 추세시 매도(Short) 포지션을 취하고 해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수익이 확보된다. 추세가 틀렸다고 판단하면 기계적으로 '로스컷(손절매)'을 하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이 극심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방향성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용매니저보다는 시스템의 개발과 개선이 펀드 수익률을 좌우한다. 주로 수학, 통계, 물리학, 컴퓨터 전공자들이 핵심 인력이다.
이에 반해 동양운용과 같은 재간접 펀드 운용사의 핵심 경쟁력은 듀딜리전스(실사) 인력이다. 편입된 펀드의 운용 전략이 충실하게 지켜지고 있는지, 회계감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수다.
조 매니저는 "CTA 펀드는 대규모로 운용되는 까닭에 서류 심사만으로 듀딜리전스가 80%는 완성되지만 관련 운용사 실사를 통해 과거 메이도프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매니저는 "최근 주식시장이 추세보다는 변동성이 높은 경향을 보여 오히려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포지션은 많이 줄어든 반면 채권은 연초 이후 꾸준히 금리가 오르고 있어 채권과 이자율에 대한 포지션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10년 간 CTA 전략의 성과를 보면 연평균 12~15% 가량 수익이 꾸준히 났다"며 "지금처럼 심하게 출렁이는 장에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말 설정된 '동양 멀티마켓 CTA'펀드는 약 3개월 동안 500억원 넘는 자금을 모았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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