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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전략 한계...주식 롱숏과 CTA 주목 ⑤규제와 시장환경 장벽으로 다양한 전략과 자산 활용 어려워

박홍경 기자공개 2011-07-29 17:52:20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9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의 투자세계에는 300여 가지의 절대수익추구 전략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료수집 기관들이 편의에 따라 크게 분류하는데 '바클레이즈 헤지펀드'는 14가지로, '크레디트스위스 트레몽'은 12가지로 나눈다. 10여 종류로 압축하더라도 한국형 헤지펀드가 사용하는 전략은 극히 제한적일 전망이다.

실제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 운용을 경험한 하나UBS자산운용의 강창주 상무는 "현재 한국형 시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전략은 주식 롱-숏(Long-Short)과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 정도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롱숏이 대세

주식 롱숏은 해외 헤지펀드들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영국의 사모펀드 조사기관인 프레킨(Preqin)이 최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각광받을 헤지펀드 전략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주식 롱숏을 꼽았다.

굳이 헤지펀드까지 가지 않더라도 기존에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절대수익형 펀드에서 주식 롱숏이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

최근 하나UBS자산운용은 '120/20 펀드'에서 하이닉스 인수합병(M&A) 이벤트를 활용한 주식 롱숏의 전략을 취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현대중공업이 유력한 인수 후보 거론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M&A를 고려하더라도 삼성중공업 등 동종업체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하자 운용사 측은 매수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들였다.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SK 그룹이 또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검토한 결과 만약 SK 측이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SK텔레콤이 주체가 될 것으로 보였다. SK텔레콤은 매도했다.

실제 LOI 접수 결과는 하나UBS에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인수 부담을 털어버리고 상승했고 SK텔레콤은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사람의 판단을 배제하고 과거 추세를 기반으로 투자 하는 시스템 트레이딩도 기존의 절대수익형 펀드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헤지펀드가 허용되면 레버리지를 400% 이내에서 확대하는 방식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선물 시장에서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는 주식과 채권, 에너지, 통화, 농산물 등 다양한 자산을 넘나들며 투자하는 전략이다.

유사한 시스템 트레이딩을 주식 시장에 적용한 퀀트 펀드도 주요 전략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맵스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실제로 취했던 익숙한 전략들을 위주로 안정적인 운용을 해나갈 계획"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퀀트 액티브와 패시브, 절대수익형 펀드에 사용해온 전략들을 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와 취약한 시장 환경에 전략 제한

채권은 주식에 비해 시장이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한도를 400%로 설정한데 대해 국내 환경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는 시장 환경상 취할 수 있는 전략이 한정적이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채권 차익거래에서는 근소한 스프레드 차이로 수익을 내기 위해 통상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킨다. 롱텀캐피탈(LTCM)의 파산도 채권 재정거래에서 막대한 레버리지를 일으킨데서 비롯됐다.

정부가 자본시장법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에서 헤지펀드의 규제를 완화하다보니 다양한 전략을 취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다. 해외 자산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올릴 경우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투자 대상과 전략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가령 주식 롱숏과 마찬가지로 롱롱 포지션을 통해 일정 스프레드의 차익을 노리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대한항공의 주가는 유가 흐름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만약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대한항공 주식을 모두 매수한다면, 유가가 올라 대한항공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WTI에서 이익이 난다. 유가가 하락하면 WTI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대한항공 주가는 오를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에서 WTI를 매수하는데 과세와 복잡한 신고절차가 가로막고 있어 현실적으로 이같은 롱롱 전략은 취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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