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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 IPO 연기…기관 '걱정 반, 안도 반' 과열 분위기...'쿨다운' 효과 기대할 수 있어

류다정 기자공개 2011-10-07 10:55:00

이 기사는 2011년 10월 07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의 수요예측 일정이 연기되자 기관투자가들은 '김 샜다'는 반응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매출 상승세가 꺾일 거라는 우려도 있지만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는 호재로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YG엔터는 지난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고 상장과 관련된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인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감원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YG엔터는 이 사건에 대한 설명과 실적에 미칠 영향 등을 포함시킨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경우 소속 연예인을 둘러싼 이슈들에 매우 민감하다. 연예인이 만들어내는 무형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소속 연예인의 활동에 차질이 생긴다면 매출액의 하락으로 직결된다. 지드래곤처럼 YG엔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경우 이같은 우려는 더욱 높아진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YG엔터의 매출액 가운데 60~70%가 빅뱅과 투애니원에서 나온다"며 "대마초 사건으로 인해 하반기 활동이 주춤해지면 당초 예상했던 매출 가이던스(예상 전망치)를 못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이 낮아지면 이에 따른 목표 주가도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다. 상장 후 목표 주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바탕으로 삼아 수요예측 참여 가격을 고민하던 기관투자가들은 다소 맥이 빠진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평가다. YG엔터를 둘러싼 과열 양상이 '쿨 다운(cool down)'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YG엔터의 장외 주식가격은 한때 6만9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밴드(2만4600~3만2000원)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부는 '한류 열풍'과 적절하게 맞물린 덕분이다.

수요예측을 앞둔 기관투자가들은 고민에 빠졌다. 원하는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적어내야 할 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몇 기관투자가들이 소위 '지르기' 식으로 높은 가격대를 적어내면 거기에 맞춰 덩달아 가격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망이 좋은 기업의 주식이라 하더라도 매입 가격이 높아지면 수익성은 떨어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공모가격이 살짝 낮아지는 효과가 예상되고, 장내에서 살 수 있는 찬스도 있다"며 "기업의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되지 않은 이상 그리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기소유예 처분에 그쳤기 때문에 방송 3사의 심의규정 상 출연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방송사와 광고주들이 특별히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YG엔터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YG엔터 관계자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아들여 증권신고서 작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다시 효력발생 기간(15일)을 거쳐 수요예측과 일반공모 일정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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