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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텍 CB투자자, '스마트안경' 테마에 안도 [메자닌 투자 돋보기]전환차익 66% 전망, 핵심 매출처 삼성전자 ‘낙수효과’도 기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0-08-05 10:40:5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0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텍 주가가 최근 급등하며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운용사들이 잇따라 보통주 전환에 나서고 있다. 정부 정책 방향 발표로 이랜텍이 스마트안경 관련주로 묶이며 변동성이 커진 탓인데 그동안 주가 부진에 전전긍긍하던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랜텍이 120억원 규모 6회차 CB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만기 5년의 6회차 CB 인수에 라이노스자산운용(40억원), 수성자산운용(20억원), GVA자산운용(13억원) 등이 주요 투자자로 나섰다.

이들 운용사가 투자 당시 주목했던 부분은 이랜텍과 삼성전자와의 연결고리다. 이랜텍은 노트북 및 휴대폰용 배터리팩, 휴대폰용 케이스, 충전기 등 제품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삼성SDI에 공급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향 매출은 전체 약 87%에 이른다. CB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제품 공급 확대로 이랜텍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이랜텍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6회차 CB 발행일 당시 종가 기준 4440원이던 주가는 지난해 6월 7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4000~6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올해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때 3000원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증시가 안정되며 이랜텍 주가도 소폭 회복했지만 4000원 초반대에 머무르는 보합세가 지속됐다.

6회차 CB 발행조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인수 1년 이후인 올해 3월부터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최초 3760원이었던 전환가액은 리픽싱 조항에 따라 주가 부진을 반영해 3630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었던 투자자들은 전환에 소극적이었다. 6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1억3750만원어치와 13억원어치에서만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는 데 그쳤다.

최근 이랜텍 주가가 급등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7월초만 해도 4075원이었던 주가는 약 한 달 만인 30일 604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상승하자마자 투자자들은 전환청구에 나섰다. 7월 28일 8억1250만원어치와 30일 39억원어치가 각각 전환청구됐다. 콜옵션분(42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환청구할 수 있는 대부분 물량이 행사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랜텍 주가 상승이 주력제품인 휴대폰용 케이스나 노트북용 배터리팩이 아닌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안경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랜텍은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스마트안경 하드웨어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5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구현한 스마트안경 시제품 제작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음달 3일 규제혁신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VR·AR 분야에 대한 네거티브 방식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히면서 이랜텍이 관련주로 묶였다.

이 때문에 주가 부진에 전전긍긍하던 CB 투자자들은 내심 안도하는 눈치다. 전환신주가 상장되는 8월 중순까지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리픽싱된 전환가액을 고려해 약 66%의 전환차익이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랜텍의 본업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 것만으로 최근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 힘들다"며 "스마트안경 테마에 엮여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주상장일까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펀드 변동성도 높아져 투자자 입장에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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