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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멕아이씨에스 오너, 콜옵션 활용 '코로나 특수' 편승인공호흡기 수요 증가 수혜로 주가 강세, 차입금 투입 CB 인수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21 08:34:4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멕아이씨에스' 창업주인 김종철 대표이사가 전환사채(CB) 콜옵션(매수청구권) 덕분에 자산증식 부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전환가액이 최근 주가 수준보다 낮은 CB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공호흡기 수요가 늘면서 멕아이씨에스 주가는 전환가액보다 4배가량 올랐다. 콜옵션 행사 당일 평가이익은 약 60억원에 달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보유중인 15억원 규모 1회차 CB를 모두 주식으로 바꿨다. 전환가액 6792원 기준 멕아이씨에스 보통주 22만848주(지분율 3.16%)를 확보했다. 신주는 오는 30일 상장할 예정이다.

1회차 CB 인수 대금은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콜옵션을 활용해 15억원 규모로 취득했다. IBK기업은행에 멕아이씨에스 보통주 17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받은 17억원(이자율 2.478%)을 투입했다.

콜옵션 권리 행사 직후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지배력을 보강하는 모습이다. 전환청구권 행사 이후 김 대표 지분율은 23.05%(보통주 161만1252주)다. 2015년 12월 코스닥 상장 이후 25% 수준을 유지했던 김 대표 지분율은 지난 6월 20%대로 하락했다.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발행한 CB가 주식으로 전환돼 발행주식 수가 늘고, 김 대표가 일부 지분을 내놨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12일 보통주 5만주(당시 지분율 0.75%) 장내매도해 약 16억원을 확보했다. 처분단가는 3만1824원이었다.


멕아이씨에스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김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했다"며 "이번 콜옵션 행사는 향후 실적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멕아이씨에스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지배력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1998년 중환자용 인공호흡기 국산화를 목표로 멕아이씨에스를 설립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회사 경영을 도맡았다.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학교에서 의용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금성사 주임연구원(1988~1993년), 메디슨 생상기술부장(1993~1996년), 바이오시스 연구소장(1996~1998년) 역임했다.

CB 콜옵션은 김 대표에게 지배력 확충과 더불어 자산증식 부수효과도 가져다줬다. 무엇보다 1회차 CB의 주식 전환 조건이 매력적이다. 콜옵션 행사일 멕아이씨에스 종가는 3만3550원이다. CB 전환가액 6792원보다 약 4배 높다. CB 콜옵션을 행사해 장내매수보다 싼 가격으로 지분을 늘린 셈이다. 평가이익을 따지면 약 59억원이다.

멕아이씨에스는 2016년 7월 70억원 규모 1회차 CB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48억원, 자회사 투자금 22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CB 표면이자율은 0.5%, 만기이자율은 1%였다. 에스비아이 아세안 스프링보드 투자조합(30억원), 한국산업은행 벤처금융실(20억원) 등이 인수했다. 투자자들과 최대 21억원까지 회사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인수인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도 합의했다.

지난해 7월 추가로 2회차 CB를 발행해 운영자금 25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수성자산운용 펀드(15억원), 에이원자산운용 펀드(10억원)가 투자했다.

1, 2회차 CB 모두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을 때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내는 걸 염두에 둔 투자 조건이다.

1회차 CB 투자자들에겐 좀처럼 수익을 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발행 당시 8490원이었던 전환가액는 2017년 10월 최저 한도(최초 전환가 80% 이상)인 6792원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7월 일부 투자자들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20억원이 상환됐다. 멕아씨에스는 2회차 CB 발행자금과 자기자금을 투입해 1회차 CB 조기상환에 대응했다.

올해 완벽한 수익 실현 기회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공호흡기 수요가 늘면서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3월 초 5000원선 아래였던 주가는 한달 사이 2만원대로 뛰었다. 최근 주가는 3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1회차 CB 투자자들은 3월 한달동안 콜옵션 물량을 제외한 35억원 규모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2회차 CB 투자자들도 행사 시간이 도래한 지난 7월에 25억원 전량 전환청구권을 했다.

멕아이씨에스는 코로나19 특수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폐기능 손상 증상 보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인공호흡기 수요가 평년대비 약 9배 늘었기 때문이다. 멕아이씨에는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쓰는 인공호흡기, 환자 감시장치를 제조한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288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 중 68%(약 196억원) 인공호흡기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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