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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형 퇴직연금 머니무브, 필승전략은 기업지원" [thebell interview]박성진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사업본부장 "3년 안에 퇴직연금 시장 톱3"

이돈섭 기자공개 2021-11-30 13:08:4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시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금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3년 안에 세배로 불려 업계 톱3 안에 진입하겠다는 이른바 '3·3·3'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과 힘을 합쳐 퇴직연금 시장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목표다.

이러한 행보는 확정기여(DC)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주력하는 타사와 결이 다르다. 일종의 틈새시장 전략이다. 이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박성진 퇴직연금사업본부장(상무, 사진)을 만났다. 프라이빗뱅커(PB) 출신인 그는 인사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초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 'DB형' 퇴직연금 시장, 기업에 전면 서포트한다

신금투 퇴직연금사업부는 최근 자산부채종합관리(ALM, Asset Liability Management) 시스템을 선보였다. 부채 특성을 감안해 목표 수익률별 시뮬레이션을 설정, 자산운용 기법을 적용해 부채를 운용한다는 취지다. 계기는 제도 변경이었다.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이 DB형을 운용하는 경우 내년 4월부터 운용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운용위원회 설치 목적은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56조원이다. 이중 60%에 해당하는 154조원이 DB형으로 운용됐는데, DB형 적립금 95% 이상이 은행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입됐다. DB형 적립금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은 1.91%을 기록, 전체 2.58%를 밑돌았다.

지난해 국내 사업장 임금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는 DB형 적립금 운용위원회에 외부인사들이 참여하게 되면 DB형 적립금 운용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B형 적립금 머니무브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하지만 국내 절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DB형 적립금 운용 인식이 부족한 상황. 전문인력은커녕 전담인력을 찾기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DB형 적립금의 운용 목적은 직원 퇴직금 지급이다. 회계 상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기업은 DB형 적립금 운용을 단기 금리형 상품에 맡겨 보수적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 본부장은 "연금제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기업의 퇴직급여 부채 관리"라면서 "기업들이 DB형 적립금이 회계상 부채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부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연금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기업의 퇴직급여 부채 관리 성공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기자금은 현금성 자산에 넣어두고, 중기 자금은 채권형 상품에, 장기 자금은 적극적 투자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것만으로 기업 퇴직급여 부채 관리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봤다"며 "내년 적립금 운용위원회 설치에 따른 시장 변화를 대비해 사전 마케팅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ALM 시스템 내세워 3년안에 톱3 진입 목표"

이에 따라 퇴직연금사업부는 올해 초 연금계리팀을 신설하고 외부 인력을 연달아 충원했다. 이어 ALM 시스템 개발에 착수, 일부 고객사에 해당 시스템을 소개했다. 사내 IPS(Investment Product Service) 본부와 리서치센터 등과 협력해 개별 기업 사정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고객사인 H사의 경우 신금투 ALM 시스템을 도입해 지난해 DB형 적립금 운용수익률을 7%대까지 끌어올려 부채 상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신금투 ALM 시스템 구축은 금융투자업계 최초였다. 신금투 성과에 자극받은 복수의 경쟁사들은 비슷한 서비스를 이미 선보였거나 향후 론칭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본부장은 "다른 증권사들이 IRP와 DC형에 주력할 때 오히려 DB형 서비스에 집중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며 "DB형 적립금은 그 구조상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요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산배분 전략을 바탕으로 변동성을 낮춘 TDF나 EMP 펀드 등 상품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장기적으로 부채 증감을 예측한 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운용수익률 목표치를 정하고 운용해 나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셈"이라며 "신한금융지주 내 여러 계열사들이 각자 특화한 영역에서 퇴직연금 솔루션을 원스톱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지주 차원 목표"라고 소개했다.

내년부터는 부문 차원에서 이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키워나간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증권사 중 IRP 수익률 1위를 기록, 적립금 규모도 최근 1년 사이 2배 가까이 불어나 자신감도 커진 상태다. 신금투 퇴직연금 적립금은 3조5000억원 수준인데 3년 안에 3배로 키워 업계 톱3 안에 들어간다는 이른바 '3·3·3' 목표도 설정했다.

박 본부장은 "신금투 퇴직연금사업부가 타사 연금 사업부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인데 지금까지 꿈으로만 생각했던 수치들이 꾸준히 현실화되고 있는 것에 고무적인 분위기"라면서 "퇴직연금 시장 내 역발상으로 구상한 ALM 시스템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노후생활 설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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