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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속전속결 자추위 일정, 배경은 무엇후보군 검증기간 충분, 외풍 차단 효과도…경영진 세팅 연기될수록 부담 가중

한희연 기자공개 2022-01-28 17:36:1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4: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을 놓고 자회사추천후보위원회(자추위) 일정이 사실상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회의가 소집되고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절차상 짚을 것을 다 짚고 간 것인지 의문을 품는 시각도 일부 있다.

하지만 막판 의사결정 속도는 크게 중요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회사 CEO들은 하루아침에 후보가 부상한다기보다 오랜기간 후보군 풀을 놓고 성과를 측정하며 평가를 받고 있다. 오너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외풍에 쉽게 휘둘릴 수 있는 국내 금융기업 사정상 의사결정자들의 중지가 모아졌을 때 빠르게 결론을 내는 게 추후 잡음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자추위 위원들은 전날 오전 우리금융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일정을 마친 후 인근 호텔에서 1차 자추위를 개시했다. 이전부터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1차 자추위 개시일을 고민해 왔다. 1월말과 2월초 두가지 안을 놓고 조율했으나 빠르게 결론을 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위원들은 차기행장 선임과 관련해 오랜시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28일 다시 모여 의견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과 관련해서는 교체로 가닥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후임 인선에 대해서는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번 자추위 일정 개시와 교체 결정 등 일련의 의사결정은 '속전속결'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통상적으로 금융지주의 자추위는 핵심 계열사의 CEO 교체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의견을 조율한 후 결론을 내곤 한다. 이같이 빠른 속도로 회의 일정을 잡고 결론을 내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사례다. 되짚어보면 사전에 이사회 멤버들의 사전 교감이 충분히 이뤄졌던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빠른 의사결정 결과 교체로 결론이 나면서 차기 CEO 후보들에 대한 후보 검증이 얼마나 면밀히 이뤄졌느냐도 쟁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자회사 CEO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고 주요 후보군 풀에 대해 성과 등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 후보군에 오른 임원들의 경우 장기간 이 프로그램 하에서 성과나 능력을 검증받아 온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우리금융의 자회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총 5일 열렸다. 지난해 3월 4일 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을 결정한 이후에는 총 3일 회의가 개최됐다. 9월 9일 열린 회의의 경우 '자회사 대표이사 경영승계계획 적정성 점검 및 후보군 관리·자격요건 충족여부 검증'가 주요 안건이었다. 4분기 회의내역이 공시되지 않았으나 9월 초 이미 후보 검증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후보군에 대한 이사진의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 왔을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 후보군에 올라올 정도의 인물이라면 경영능력에 대한 실무적인 검토는 이미 몇년전부터 이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금융기관의 경우 단기간 반짝 성과로 CEO로 추천하기보다 그간의 트랙레코드 등을 바탕으로 후보군을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자추위 일정이 며칠 당겨지거나 의사결정을 위한 회의 시간이 짧고 굵게 소요됐다고 해서 후보검증에 대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고 폄하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속전속결 의사결정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감안하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너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외풍에 시달릴 여지가 있다. CEO에 대한 하마평과 외압이 특히 많은 곳이기 때문에 늘 CEO 선임 즈음해서는 이런저런 소문이 많이 들려온다.

의사결정자들의 의견이 어느정도 모아졌으면 빠르게 결론을 내고 이를 발표하는 게 선임 과정 중 외풍을 차단하는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외압이 많고 사연이 많은 CEO 결정일수록 자추위 회의일정이 계속 추가되고 결정이 연기되는 경우가 많곤 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미 다른 경쟁 은행들에 비해 경영진 세팅이 한창 뒤처진 상태다. 통상 금융기관들은 연말께 다음해를 위한 CEO 및 경영진 세팅을 완료하고 한해가 시작되자마자 초반 성과를 위해 달리곤 한다. 우리금융의 경우 금감원 감사 일정 등을 감안해 올해가 시작된 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시기에도 임원인사를 하지 않았다.

올해를 이끌어갈 경영진 세팅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해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수 있다. 올해 성과를 위해 빠르게 영업에 전념하려면 경영진 세팅을 하루라도 앞당길 유인은 충분했다.

우리금융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 활동내역(2021년1분기~3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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