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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은 지금]환경등급 B, 지속가능 성장 계획 '흐릿'⑤친환경 사업 고민 중이지만 탄소 감축 계획 미비

김위수 기자공개 2022-06-28 07:46:21

[편집자주]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의 출소 이후 정도경영위원회를 해산시켰다. 이는 별도 컨트롤타워 없이도 정도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읽히기도 한다. 올바른 경영활동을 뜻하는 정도경영에 대한 해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의 환경에서는 ESG 경영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더벨이 태광그룹의 정도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6: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계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탄소'다. 우리나라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기업들도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태광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태광산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전반적인 트렌드가 친환경이다 보니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사업부터 설비까지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매긴 태광산업의 환경(E) 분야 등급은 B다. 총 7개 등급(S, A+, A, B+, B, C, D) 중 5번째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좋은 점수라고 하기에는 힘들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등급 현황

석유화학업계 기업들이 환경 분야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하기 어렵기는 하다. 설비 가동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많은 편이고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계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매출 기준 석유화학업계에서 '톱4'라고 할 수 있는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만 살펴봐도 환경 분야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한화솔루션뿐이다. LG화학이 B+등급,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이 B등급으로 나타났다.

태광산업의 문제는 당장의 등급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실현 방안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환경 분야에서 태광산업과 마찬가지로 B등급을 받은 석화사라고 하더라도, 친환경 사업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계획이 마련돼있다. 이를테면 롯데케미칼은 수소·배터리·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부품 및 친환경 고무 복합체 제조 사업 등을 미래 사업으로 지목했다.
태광산업·대한화섬이 지난 5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유니폼으로 만드는 '에코 프랜더스' 친환경 캠페인 행사를 진행했다. (출처: 태광산업)
현재 태광산업의 사업 중 친환경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것은 폐페트병으로 재활용 섬유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재활용 섬유 사업이 규모 등을 따져봤을때, 태광산업의 미래를 이끌 친환경 사업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친환경 사업 발굴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전망이다. 태광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10만톤(t) 수준으로 다른 화학사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추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0여년간 멈췄던 설비투자를 재개하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른 화학사들은 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태광산업은 재생에너지 도입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전사고 관리에는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 공장과 섬유 공장에서 각각 안전환경팀을 운영 중이고, 본사에서 해당 팀들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안전보건팀'을 뒀다.

본사 소속 안전보건팀은 올 1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서로 격상했다. 중대재해 예방 체계 확립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관리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노후화 설비에 투자, 고위험 설비 점검 등의 활동을 통해 안전환경 개선에 우선적으로 나선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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