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은 지금]임원 구성, 성별·세대별 다양성 확보 과제③여성 임원 '전무', 1960년대생 포진
김위수 기자공개 2022-06-24 07:42:07
[편집자주]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의 출소 이후 정도경영위원회를 해산시켰다. 이는 별도 컨트롤타워 없이도 정도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읽히기도 한다. 올바른 경영활동을 뜻하는 정도경영에 대한 해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의 환경에서는 ESG 경영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더벨이 태광그룹의 정도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순위 상위권 기업의 최근 인사 키워드는 '다양성'으로 요약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수로 자리 잡으며 사회(S)에 해당하는 구성원 다양성·포용성 확보를 보여주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기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노력이 ESG 평가상에서만 좋은 결과를 받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 자산운용사 뱅가드 등의 연구에 따르면 채용 시 민족·성별 등 다양성을 고려할 경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 구성원의 다양성이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 모두에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태광그룹 상장 계열사의 임원명단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여성 임원이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공시를 통해 임원 명단을 공개하고 있는 태광산업, 대한화섬, 흥국생명보험, 흥국화재 등 계열사를 통틀어도 여성 임원은 찾아볼 수 없다.
태광산업, 대한화섬은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기는 하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 구성원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흥국화재도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계열사에 속하기는 하지만 보험업을 하는 회사는 일반 기업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다. 자본총액 또는 자본금 중 큰 금액을 따지는데, 모두 2조원이 넘지 않아 성별 구성을 다양화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계열사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태광그룹 계열사들은 성별 다양성 구성에 있어 법적인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를 맞춰놓은 듯하다.
태광그룹 측은 대체적으로 남성 근무자가 많은 편인데다가 특히나 장기 근속한 인물 대다수가 남성이라는 점을 배경으로 든다. 다만 자산규모가 비슷한 다른 제조업 기업과 비교해도 태광그룹의 사례가 극단적이기는 하다.
재계 순위 49위로 태광그룹과 비슷하게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의 임원 명단을 살펴보면, 사외이사 중 2명이 여성이고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제외한 미등기 임원 중 1명이 여성이다. 자력으로 임원을 단 여성 직원이 존재하는 셈이다. 재계 순위 46위인 제조업 기업 한국앤컴퍼니도 2명의 여성 미등기 임원이 있다.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의 보수적인 문화가 인사에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보고 있다. 실제 태광그룹 계열사 내부에서는 임원은 고사하고 관리자급에만 해도 여성 직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해진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성별에 관계없이 좋은 인재가 있다면 임원으로 발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경우 임원들 대다수가 1960년대에 태어난 인물들로 세대 다양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태광산업에는 1958년생인 조진환 대표이사와 1972년생인 노중현 상무보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1960년대생이었다. 대한화섬은 모든 임원이 1960년대생이다.
1960년대생은 현재 한국나이로 53~63세로 많은 임원들이 속해있을 나이대다. 하지만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1960년대생 편중이 심각한 것도 사실이다. 앞서 비교군으로 언급된 금호석화에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10명의 1970년대생 임원들이 있고, 한국앤컴퍼니에도 7명이 명단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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