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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를 움직이는 사람들]끊임없이 공부하는 심사역, '바이오 모범생' 심수민 상무③티움바이오·머스트바이오 등 발굴, 글로벌 활약 가능성 큰 기업에 투자

양용비 기자공개 2022-09-15 07:56:16

[편집자주]

설립 23년차를 맞이한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 영역별로 심사역을 세분화하며 전문성을 높였던 결과다. 이같은 베테랑 인적 자원을 동력으로 삼아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핵심 구성원의 커리어와 철학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 전문 심사역들 사이에서 유명한 페이스북 계정이 있다. 해당 페이스북 계정에는 국내외 바이오 기업에 대한 최신 소식들로 가득하다. 계정 소유자가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최신 트렌드를 매일 업로드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공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심수민 상무(사진)다. 그가 매일 최신 글로벌 바이오 업계 소식을 업로드하는 이유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다. 끊임없이 트렌드를 탐독하고 공부해야 좋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탄탄한 산업계 경력, 투자로 꽃 피우다

서울대 유전공학 석사, 미국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분자세포생물학 박사 출신인 심 상무는 2019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 입성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합류 이전까지는 바이오 관련 산업계에서 수많은 경력을 쌓았다.

2002년부터 헬릭스미스 연구소와 워싱턴대, UC버클리 연구실을 거쳐 2011년부터는 한화솔루션 바이오운영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메디베이트파트너스에서 투자업무를 맡던 심 상무는 다시 제넥신에서 사업개발을 하다 2017년 프리미어파트너스 바이오 본부에서 투자 활동을 펼쳤다.

바이오 관련 기업에서 근무할 당시 심 상무는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Licence Out·LO) 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그만큼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는 바이오 기술력과 트렌드에 정통하다. 수년간 일했던 산업계 경력이 심사역으로서 투자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프리미어파트너스에선 주로 그로쓰 단계 기업에 투자를 해왔다”며 “과학과 바이오 산업을 공부하고 산업계에선 사업 개발을 했던 만큼 기업 육성에 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시리즈A 단계의 초기 회사에 투자를 많이 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적인 딜 소싱, 글로벌서 통하는 기업에 투자

바이오 심사역인 심 상무는 기업이 보유한 원천 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될 수 있는 지 면밀하게 따져본다. 이후 해당 제품이 글로벌 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인지 살펴본 이후 투자에 나선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고 이를 맞춰가기 위한 역량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게 그의 철칙이다. 제품으로 구현이 되지 않더라도 개발 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 등을 통해 사업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 바이오 분야에서 항상 새로운 비즈니스에 베팅하지만 기업이 보유한 기술개발은 보수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심 상무는 “펀드의 특성상 국내 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글로벌 ‘톱’ 기업은 아니더라도 글로벌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큰 바이오텍을 발굴해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을 반영해 투자한 기업이 다중항체 플랫폼 기업 머스트바이오다. 지난해 2월 설립된 머스트바이오는 한미약품 연구소장 출신인 김맹섭 대표가 창업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2015년 한미약품이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이후 상용화 기대가 커지는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개발을 주도했다. 2016년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항암 신약 ‘올무티닙’도 개발한 장본인이다.

심 상무는 김 대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투자에 나섰다. 시리즈A를 거쳐 올해 하반기 시리즈B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만큼 글로벌 수준에서도 통할 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심 상무는 “항체 플랫폼은 오랫동안 공부해 잘 알고 있던 영역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를 잘 하지 못했던 경향이 있었다”며 “머스트바이오의 경우 설립 초반부터 기술의 방향성이 생각했던 것과 맞아 떨어져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발전을 멈추지 않는 투자자 목표

그는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투자자를 지향한다. 투자란 기업의 인력과 구조, 운영방식 등 수많은 매커니즘을 고려해 진행하는 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 상무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강화시켜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강화된 지식들은 투자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끊임없는 배움의 결실도 나타났다. 일찌감치 투자했던 티움바이오는 멀티플 3배로 회수에 성공했다. 2020년 투자한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라인웍스도 최근 카카오 품에 안길 채비에 나섰다.

그는 “매일 해외 뉴스와 딜을 팔로우하면서 트렌드 공부를 해왔다”며 “페이스북 스크랩이 주위 심사역이나 바이오, 헬스케어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만큼 공부의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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