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모회사 '가나안'과 엇갈린 배당정책 왜? 10년째 무배당 원칙 고수, ‘염태순 일가 소유’ 계열사 작년 200억 지급
김규희 기자공개 2023-01-16 07:29:1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통상 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마다 상이한 배당정책을 펼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일한 상장사인 신성통상은 10년째 무배당 정책을 유지 중이지만 오너일가가 지분 전량을 갖고 있는 모회사 가나안은 매년 50억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신성통상은 2022년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4658억원, 139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2.16%, 88.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88억원에서 767억원으로 166.10% 늘었다.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 영향으로 브랜드 탑텐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데 따른 것이다.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매장을 줄이고 인기가 높은 아이템 수를 늘려 원가를 절감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가전매장이나 병원 등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도 주효했다.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배당정책은 여전히 무배당을 고수 중이다. 그룹 유일한 상장사이지만 최근 10년 동안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회계연도에 각 2억5000만원 배당 이후 현금배당은 전무하다.
반면 모회사인 가나안의 상황은 다르다. 가나안은 매년 50억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16년 회계연도에 46억원을 배당한 이후 2017년 40억원, 2018년 50억원, 2019년 30억원을 배당했다. 코로나가 확산한 2020년 한 해 건너뛴 뒤 2021년 60억원, 2022년에는 200억원을 배당했다.
가나안은 사실상 염태순 회장 일가의 개인 기업이다. 염 회장의 장남 염상순 부장이 지분 82.4%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염 회장이 지분 10.00%, 계열사 에이션패션이 7.57%를 갖고 있다.
염 회장 부자가 에이션패션 지분 99.80%를 소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나안은 사실상 오너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가나안이 배당한 현금이 모두 염 회장 일가로 들어갔다.
신성통상은 당장 배당을 실시하기보다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신성통상의 2023년 1분기(2022년 7월~9월) 부채총계는 7477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682억원(10.04%)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97.93%에서 209.25%로 상승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재무구조가 위험한 상태로 평가된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향후 운영자금으로 우선적으로 사용할 방침이어서 배당을 실시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금 사정이 빠듯하고 현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금경색을 막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사업화 시동
- [Company Watch]시노펙스, 반도체 필터 성장에 혈액투석 신사업까지 '본궤도'
- [i-point]제이엘케이, 'JLK-LVO' 혁신의료기기 통과
- [i-point]포커스에이아이,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유공 표창장 수상
- [Red & Blue]테마 바람 탄 아이스크림에듀, 사업 경쟁력 '재조명'
- 제노스코 '상장 불발' 이후, 오스코텍·메리츠 복잡한 셈법
- [클리니컬 리포트]동아ST의 메타비아, 위고비 빈틈 겨냥 '비만약' 내약성 입증
- 유유제약, 수익성 개선에 쌓이는 현금 '차입 축소' 행보
- 동성제약, 자금조달 '총력' 자사주 매각 이어 20억 유증
- 성숙기 접어든 KDDF, 지원과제 늘리고 투자유치 스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