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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매물 분석]보험사 눈독 들일 금융지주는 어디신한·우리·하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한 목소리…중견 보험사도 잠재 인수후보군

서은내 기자공개 2023-03-22 07:14:08

[편집자주]

M&A 시장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보험사 인수 매물들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가치평가와 직결되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M&A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되는 보험사 수가 적지 않다. 각 회사별 자산 규모나 특징, 장단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수 의향을 가진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 인수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 약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을 인수할 의지가 있는 유력한 후보군은 1차적으로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지목된다. 금융지주사들 중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 또는 보험 계열사의 규모가 작거나 경쟁력이 약한 곳들이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같이 전망은 더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타이밍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다만 금융지주 상당수가 인수가격을 따져가며 보험사 매물에 대한 검토를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신한은 손보, 우리·하나는 생손보 추가 인수 가능성

신한금융그룹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신한생명과 합치면서 생보업권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바 있다.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추가로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시키며 손해보험 포트폴리오도 확보는 했다. 그럼에도 경쟁사인 KB금융그룹과 비교하면 손보 쪽 역량이나 규모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난다.

때문에 신한EZ손해보험의 신한금융 자회사 편입과는 별개로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손보사 추가 인수 가능성을 점쳐왔다. 과거 신한금융은 한화손보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손보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후보군으로 항상 이름을 올려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무엇보다 신한EZ손해보험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손해보험 시장에서 대형사로서 발돋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한금융이 자동차보험 판매채널을 보유한 손보사 추가 인수를 타진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보험 유관기관 관계자는 "손보 부문에서 자동차보험은 이익이 많이 나지는 않지만 매년 상품의 갱신 시기가 돌아오는 특성 때문에 설계사들이 다른 상품군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한다"면서 "손보 영역을 키우려는 회사라면 무조건 자동차보험을 영위하는 규모있는 회사에 대한 인수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그룹도 보험사 인수 가능성이 큰 원매자로 꼽힌다. 현 DGB생명인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후로 우리금융지주만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포트폴리오가 없다. 우리금융은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ABL생명의 인수 검토얘기가 나오기도 했으며 현재 계속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더 커지고있다. 임 회장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분야 수익 확대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업종별 우선 순위는 있으나 보험 계열사 인수 역시 예정된 수순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보험사 인수 후보로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하나금융도 비은행 부문 강화는 오랜 숙제다.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을 보험 계열사로 두고는 있으나 규모나 실적, 건전성 등을 평가할 때 경쟁력이 약한 편에 속한다.

최근 하나금융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성장 전략으로 M&A를 적극 검토하고있다는 점, 시장에 나온 매물들을 수시로 탐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동양생명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주계열 보험사 대표는 "장기 비즈니스인 보험업 포트폴리오는 금융지주 입장에서 봤을 때 은행 비즈니스에서 오는 출렁임을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보험사 인수를 통해 장기간 꾸준한 캐시플로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사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외형확대 꾀하는 중견 보험사 인수전 참여 예상

금융지주가 아닌 보험사 가운데에서도 외형 확대 등 특정 목적 하에 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히는 곳이 있다. 교보생명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험 지주로서 손해보험사 인수에 대한 열의가 큰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더시드파트너스와 MG손해보험 인수를 타진했다가 중단한 상태이나 향후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MG손해보험 매각 입찰이 재개되면 또 다시 참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때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보험업 진출을 위해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아직 움직임이 구체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플랫폼 업체들은 온라인 기반을 토대로 보험 판매 채널로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출범시키며 보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차별화된 영역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당국에서 금융상품 중개업 규제를 완화하면서 최근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에서 비대면으로 보험상품을 비교, 추천하는 서비스가 허용됐다. 플랫폼 기업들의 보험 판매 비즈니스의 통로가 열린만큼 당장 보험사 인수 니즈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중상위권 보험사들이 보험사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새 회계제도에 대한 이해가 보다 깊어지는 내년에는 보험사 인수가 더 활발해 질 수 있으며 보험업계가 점차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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