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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대우조선, '한화오션' 새출발 앞두고 전방위 채용수주잔고 반등에도 인력 감소세 여전… 신입-경력 가리지 않고 생산 전 분야 공개채용

강용규 기자공개 2023-05-10 07:38:59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서 '한화오션'으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빠르게 흑자를 실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앞당기는 것이 새 체제의 지상과제다. 최근의 선박 발주 호황에 힘입어 수주잔고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지속적으로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에 따른 일감 부족과 경영난 탓에 현재의 수주잔고를 소화할 만큼의 인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새 출발을 앞두고 말 그대로 전방위적 인력 채용에 나섰다.

◇ 한화오션 출범 앞두고 풍족해진 잔고, 밝아진 실적 전망

대우조선해양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을 상대로 진행할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주금 납입일을 23일로 확정했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으로부터 2조원을 지원받고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가 된다. 같은 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도 한화오션으로 변경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542.43%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태다. 2조원의 수혈 이후로도 부채비율은 418.6%까지밖에 낮아지지 않는다. 이후로는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이익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1조7547억원, 2022년 1조6136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다만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점차 이익을 늘려 가며 재무구조 자력 개선의 과제를 풀어내는 데 충분한 수준의 일감을 확보해 둔 것으로 본다.

조선사 수주가 1~3년에 걸쳐 실적으로 전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2년 대우조선해양의 적자는 2019~2020년의 일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각각 208억8000만달러, 189억8000만달러였다.

2021년 하반기 선박 발주 호황기가 시작되면서 대우조선해양도 2020년을 저점으로 잔고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는 315억2000만달러(41조6000억원가량)어치 일감을 확보해 뒀다. 이를 바탕으로 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올해 932억원, 내년 4093억원, 2025년 6039억원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엔가이드)

◇ 10년간 직원 5000명 감소… 생산 전 분야 채용으로 만회 나서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이후 2020년까지 6년 연속으로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일감 감소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인력 감원 역시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 기간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기간제 포함)는 1만3602명에서 9439명으로 줄었다.

문제는 그 이후다. 2021년과 2022년 수주가 반등한 만큼 인력도 다시 늘려 미래에 대비해야 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이 두 해 조단위 적자를 낸 탓에 인력 충원에 나설 여력이 부족했다.

오히려 높은 노동 강도나 위험성 대비 낮은 조선업 임금체계 탓에 숙련 용접공들이 반도체업계의 공장 건설현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2022년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8629명이다. 2014년부터 9년째 감소일로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는 공개채용을 13일까지 진행 중이다. 채용 범위는 설계, 생산관리, 사업관리, 품질/안전 등 영업부문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있다. 숙련공의 숫자가 선박 건조 효율을 좌우하는 만큼 경력직에 대해서는 계약직의 별도 채용도 진행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특정 분야의 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생산 관련 전반적으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며 "채용 인원 수의 상한선이나 하한선 등 기준을 정해 두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작년 말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고가 315억2000만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근접한 비교 대상은 2016년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잔고는 340억3000만달러였으며 직원 수는 1만1261명이었다. 지금보다 2500여명 많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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