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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글로벌 지향' 넷마블, 법제점검으로 '확장·조정' 뒷받침해외법무 전문가 보강 주력…북미·중화권 개척, 현지계열사 경영효율화 보조

박동우 기자공개 2023-05-19 11:13:26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5: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게임 기업 넷마블은 해외 시장 접근법을 투트랙(two-track)으로 설정했다. '확장'과 '구조조정'의 병행에 초점을 맞췄다. 경영진은 최근 해외법무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진출 국가의 법제를 점검하는 역할이 핵심과업이다.

올해 북미 권역을 넘어 중화권으로 개척 보폭을 넓히는 움직임과 맞닿았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려면 허가에 방점을 찍은 현지 규제를 소상히 살펴야 한다는 판단이 대두됐다. 동시에 작년부터 이어지는 계열사 경영효율화 조치가 법적 분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력할 전망이다.

◇실적비중 '80%' 웃도는 외국사업

넷마블의 사업 중심축은 '해외'를 겨냥하고 있다. 실적의 80%를 웃도는 금액을 글로벌 권역에서 창출하는 대목이 방증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26억원 가운데 83.7%인 5043억원이 국외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외국에서 거둔 수익 역시 연간 매출 2조6734억원의 84.1% 규모인 2조248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수익원을 두텁게 다지는 데 인수·합병(M&A)이 주효했다. 스마트폰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한 미국 개발사 '잼시티'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첫 발을 뗐다. 넷마블은 2015년에 잼시티 지분 50%를 사들이며 1497억원을 집행했다. 2017년에는 8458억원을 들여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RPG) 개발에 잔뼈가 굵은 캐나다 기업 '카밤' 경영권도 확보했다.

화룡점정을 찍은 건 '스핀엑스'였다. 전세계 소셜카지노 게임 분야에서 3위를 형성한 홍콩 업체로 넷마블이 2021년에 인수했다. 지분 매입에 쓴 돈이 21억9000만달러(2조5000억원)로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실탄을 단일 거래에 투입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 상위권에 포진한 해외 개발사들이 잇달아 넷마블 품에 안기면서 국내외 매출 구성비는 변화를 겪었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수익 비중은 꾸준히 낮아졌다. 2017년 4분기 32%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16%로 나타났다. 대신 전체 매출의 26%에서 48%로 6년새 22%포인트(p) 상승한 북미 권역이 넷마블 매출의 중심지로 올라섰다.

◇현지당국 규제 모니터, '매각·감축' 법적분쟁 예방

최근 들어 넷마블은 북미를 넘어 중국 시장으로 입지를 넓히는 데 공들이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중국 출시를 준비하는 주요 게임은 연내 계획대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지에서 개발하는 프로젝트라서 기대가 크다"고 밝힌 대목이 방증한다.

경영진은 국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릴수록 현지 당국의 정책 동향과 규제를 꼼꼼히 살펴 대처하는 게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중화권에서 단연 눈여겨볼 요소는 '판호'로 중국 정부에서 발급하는 게임 서비스 허가권이다.

2022년 말 중국 정부가 1년 6개월 만에 외국산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 발급을 재개하자 현지 시장 개척이 탄력을 받을 거라는 인식이 대두됐다. 올해 넷마블이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게임 4종은 모두 작년 말 판호를 따낸 산물이다.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화'의 기치를 내건 계열사 구조조정을 측면지원할 필요도 부각됐다. 2022년 11월 북미 자회사 카밤은 전직원 500명 가운데 선별적으로 인원을 감축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잼시티는 올해 1월 JCSA 지분 일체를 처분해 1900만달러(254억원)를 확보했다.

지분 매각이나 인력 축소 등의 조치가 법적 분쟁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검토하는 게 관건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도기욱 대표의 역점 현안인 만큼 혹시 발생할지 모를 리스크를 차단하고 구조조정 완결성을 확립하는 과제가 중요하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해 넷마블은 해외법무팀 인력 보강에 나섰다. 합류할 전문가는 해외 계열사의 법무 이슈를 관리하고 감독한다. 기업 지배구조나 인수·합병(M&A)을 둘러싼 계약에서 법적 미비점은 없는지 검토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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