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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넥스틴, 미·중 반도체 전쟁 수혜에 '쾌속 성장'①다크필드 검사 장비 국산화로 KLA 대체, 주요 중화권 반도체사 물량 흡수

구혜린 기자공개 2023-05-30 07:27:29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틴이 우량기업부 및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겹경사를 맞았다. 상장 이전 두 자릿수 매출에 적자 상태였던 넥스틴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순이익 4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급격한 외형 확장을 이뤘다. 웨이퍼 검사 장비를 국산화한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반도체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장기간 이어진 시장 상황이 결정적 요소였단 평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넥스틴은 이달 초 코스닥 소속부서가 우량기업으로 변동됐다. 거래소는 매년 5월 최근 3년간의 기업규모 및 재무요건을 기준으로 소속부를 지정한다. 2020년 10월 시장에 데뷔한 넥스틴에겐 지난해가 소속부 변동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상장 3년차였다.

◇상장 3년 꾸준한 외형 확장, 글로벌세그먼트 편입 '겹경사'

넥스틴은 드물게 소속부 3단계를 건너 뛴 기업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은 △기술성장기업부 △중견기업부 △벤처기업부 △우량기업부 등으로 소속부가 구분된다. 우량기업부는 기업규모 및 재무요건이 가장 까다로운 최상위 등급의 소속부다. 신규 상장 기업은 기술성장기업부 소속으로 시작하는데, 넥스틴은 첫 정기평가에 우량기업부로 편입된 셈이다.

우량기업부에 소속되기 위해선 기업규모 면에서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재무요건으론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 5% 이상 또는 당기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3년 평균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은 필수 재무 조건이다.

넥스틴은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 자기자본을 매년 불려온 결과 지난해엔 1000억원에 육박했다. 상장 첫 날 2만4000원선에서 시작한 넥스틴의 주가는 5개월 만에 8만원선을 터치했으며 현재도 6만원선을 지키고 있다. 3년 평균 시가총액은 5000억원이 넘는다. ROE는 매년 두 자릿수를 거뜬히 넘겨왔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소속부와 더불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되기도 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한국거래소가 나스닥 시장의 '글로벌 셀렉트 세그먼트'를 벤치마킹해 만든 제도다. 코스닥 '블루칩'인 대형 우량상위기업을 지수로 한 데 모아 저평가되지 않도록 특별 관리한다. 상장사는 세그먼트에 편입되는 것만으로 1500개 기업 중 대표기업이란 브랜드를 획득하게 된다.


◇KLA 대체 유일 장비사, 올해도 '미·중 반도체 전쟁' 반사이익

우량기업부 소속엔 지난해 급격한 외형 확장을 이룬 게 도움이 됐다. 만약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에 못 미쳤다면 우량기업부 편입이 어려웠을 수 있다. 넥스틴은 지난해 설립 후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선을 넘어섰다. 상장 이전인 2019년 사업연도 매출액(94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몸집을 불린 셈이다. 당시 26억원 적자였던 넥스틴은 4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남기고 있다.

넥스틴이 급격한 매출 성장은 이룬 배경엔 중화권 반도체사가 있다. 지난해 넥스틴은 중국 D램 제조업체인 양쯔 메모리테크놀로지(YMTC), 푸젠진화반도체(JHICC), 창신 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 베이징이타운테크(Beijing E-town Tech Co.,Ltd.)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냈다.

중화권에서 넥스틴은 미국 장비기업 KLA를 대체할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넥스틴의 주력 생산 제품은 '이지스II(AEGIS-II)'다. 이는 반도체 전공정용 다크필드 패턴 검사 장비로 기존 KLA의 시장 점유율이 90% 수준에 달했다.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넥스틴은 국내 SK하이닉스를 주력으로 서서히 점유율을 확대하기 시작했으며 미·중 무역 분쟁이 발생하자 중국 시장에서 확실한 반사이익을 얻었다.

반도체 경기가 다운텀에 접어들었음에도 넥스틴의 수주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넥스틴의 신규 수주액은 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409억원)과 비교하면 상당 수준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말까지 최대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기에 수주잔고(665억원) 자체는 전년동기대비 150억원가량 많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국제정세에 따른 넥스틴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장비 신규 투자 자체는 줄어들 수 있겠으나, 미국과의 '반도체 전쟁'이 격화되면서 KLA 점유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넥스틴 관계자는 "창신 메모리테크놀로지 등과의 신규 거래에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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