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넷마블, 엔터·구독경제서 성장동력 찾는다②하이브·코웨이 관계사로 들여, 사업 시너지 모색…뷰티 신사업 눈길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02 10:47:56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디딤돌을 비(非)게임 시장에서 찾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본업인 게임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내기 위해 분주하게 달려가고 있다.급부상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와 구독경제 시장에 진출한 배경이다. 당장은 눈에 띄는 부업이 뷰티사업 정도지만, 실적 회복기인 올해가 지나면 신사업 분야도 점점 다채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급부상하는 엔터·구독경제 시장에 진출
본업에만 주력하던 넷마블이 비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는 2018년이다. 가장 먼저 진출한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이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연예기획사 '하이브(당시 빅히트)'에 2014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케이팝(K-POP)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이듬해엔 구독경제 시장으로 발을 뻗었다. 가전제품 렌털업체인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무려 1조74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당시 구독경제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꼽혔다. 구독경제는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빌려 쓴다는 개념이다.
지난해는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밀리언볼트'에 94억원을 투자했다. 또 연예기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써브라임'에 각각 60억원, 20억원을 각각 쏟았다. 이 밖에도 뷰티 플랫폼 운영업체 '에브리플레이'와 인공지능(AI) 피부진단 솔루션 제공업체 '룰루랩', 패션 플랫폼 개발업체 '패션인테크' 등에도 일부 금액을 출자한 상태다.
◇아직은 시너지 모색 단계…코웨이 활용법 주목
다만 부업으로 확장한 단계까지는 아니다. 넷마블이 투자한 기업 대부분은 지배구조상 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요 투자처인 하이브와 코웨이 모두 관계사로 분류한 상태다. 관계사 실적은 넷마블 연결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당장은 그저 지분법이익 명목으로 넷마블 수익성에 일부 보탬이 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적 활용법은 계속해서 고민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BTS를 소재로 삼은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에는 '메이브(MAVE:)'라는 이름의 버츄얼 아이돌그룹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관계사인 밀리언볼트의 애니메이션 IP 게임화도 구상하고 있다.
코웨이의 경우 경영권까지 인수한 만큼 활용도가 더욱 다양한 편이다. 넷마블은 2021년 코웨이와 공동출자로 설립한 '넷마블힐러비'를 통해 화장품 유통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직접 넷마블힐러비 사내이사로 참여할 정도다. 지난해 매출은 75억원이었다. 다만 넷마블힐러비 역시 넷마블 관계사로 분류된 상태다.
◇올해는 실적 회복기, 내년 신사업 행보 주목해야
앞으로도 넷마블의 비게임사업 투자 가능성은 열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 의장은 그간 실적 정체기가 도래할 때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2015년 엔씨소프트 지분 투자로 최대 흥행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라는 성장동력을 마련했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 넷마블의 성장세는 비교적 둔화한 편이다. 2017년까지는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지만, 역성장을 겪은 2018년부터는 성장곡선이 다소 완만해졌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회복기인 올해까지는 넷마블이 본업인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조심스러운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중국 시장에도 다시금 진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단일 게임 시장으로 분류되는 중국은 최근 게임에 대한 규제의 빗장을 서서히 풀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5종의 게임이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았다. 만약 중국에서 신작이 흥행을 거둔다면 성장속도가 다시금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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