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는 지금]두 번의 대규모 M&A에도 탄탄한 재무구조④연간 100억원 안팎으로 캐펙스 제한, 2017년 이후 순현금 유지
김혜란 기자공개 2023-09-18 13:01:42
[편집자주]
SFA는 원래 디스플레이용 장비 전문기업이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2차전지와 유통, 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났다. 한때 'K-디스플레이' 호황기에는 디스플레이 장비사로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시대가 저물어 가자 2차전지에서 새 먹거리를 찾았다. 이제는 디스플레이를 넘어 반도체와 2차전지 분야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소재·부품·장비 회사로 우뚝 섰다. SFA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SFA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SFA)는 적극적인 확장전략을 펴며 사업다각화와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SFA의 지난 10여년간 자본총계를 보면 2013년 4617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1조6380억원으로 4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2016년 이후 M&A 자금으로만 3500억원이 넘게 투입됐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57%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편이다. 2017년 이후 매년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다 올해 초 씨아이에스(CIS) 인수로 순유출로 전환하긴 했으나 여전히 차입금 의존도는 11%로 매우 낮다. 워낙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오랫동안 유지해 온 덕에 적극적인 투자활동에 나설 수 있었던 셈이다.
◇대규모 현금유출에도 안정적 재무구조
SFA는 별도로나 연결회계기준으로나 2017년 이후 계속 순현금 기조를 유지해왔다. 연결재무제표로 지난해 총차입금은 약 1354억원, 현금성자산은 약 3778억원으로 순현금 242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엔 순현금이 3916억원에 달했다가 조금 규모가 줄었으나 2017년 이후 꾸준히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빚보다 많은 상태를 유지했다.
다만 올해 들어 대규모 M&A로 현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올해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순차입금이 171억원이다. SFA는 올해 초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전문업체 CIS를 인수했다. SFA 최대주주인 지비이홀딩스 보유분 전량(22.7%)과 김수하 대표이사 보유분 중 일부(3.1%)를 인수하고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했는데 여기에 든 현금이 총 2227억원이다.
올 2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약 1076억원이 순유입됐고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2173억원정도가 순유출됐다. 대부분 CIS 인수자금으로 빠져나간 자금이다. 재무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으로는 1295억원이 순유입됐는데, M&A 자금이 부족해 차입금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입금이 다소 늘었지만,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차입금 중 1628억원이 장기차입금이다. 장기차입금 중 400억원은 계열사인 SFA반도체(100억원)와 에스엔유프리시전(300억원)으로부터 연이자율 4.6%대로 빌렸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차입했다. 만기도 2025년, 2026년으로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
SFA는 앞서 2016년에는 OSAT(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 업체 STS반도체통신(현 SFA 반도체)도 약 144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현금지출이 있었지만, 꾸준히 매출을 내는 양산 업체를 연결재무제표로 연결할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이다. 당시만해도 SFA는 디스플레이 단일 제품에 의존하면서 전방산업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리스크가 있었다.

◇클린룸만 운영…제한된 캐펙스
M&A 자금 외에 자본적 지출(CAPEX, 설비투자) 규모는 상당히 제한됐다. SFA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2021년과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자본적 지출은 100억원을 밑돌았다. 사업다각화, 매출처 다변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졌음에도 CAPEX는 크게 늘지 않은 것이다.
이는 SFA가 제조업이라기보다 엔지니어링업에 가깝기 때문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SFA는 공장에서 직접 장비를 만들지 않는다. 클린룸(먼지나 세균이 전혀 없는 공간)만 필요하다. 고객사에서 수주가 들어오면 맞춤형으로 장비를 설계해 생산자회사 둔포기계와 에이디엠 등에 제작을 위탁생산하게 한다.
그다음 SFA의 클린룸에서 조립하고 시험 가동해 고객사에 설치해주는 게 사업 모델이다. 그러다보니 증설 투자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 수주 규모가 늘어나면 클린룸을 확대해야할 수 있지만, 과거 디스플레이 사업이 활발할 때 확보해놓은 클린룸 규모가 아직은 충분해 투자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힌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제품 개발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연구개발비의 경우 매년 300~400억원 수준을 집행하고 있다. 2017년과 그 이듬해 357억원을 집행했고 2019년에는 447억원을 투입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424억원, 650억원이 지출됐다. 지난해에는 52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 수준의 연구개발비용 집행이 있었다.
한편, SFA는 현재 화성사업장(본사)와 아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과 베트남, 헝가리에도 각각 AS(애프터서비스)법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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