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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지금]비수익 법인 잇따라 통폐합, 비용절감·효율성 강화나섰다②상반기 미국·중국내 법인 청산, 최대한 유동성 확보해 미래 핵심사업에 투입

이상원 기자공개 2023-09-21 11:41:31

[편집자주]

국내 시스템통합(SI) 1위 기업이자 삼성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이끄는 삼성SDS가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과 함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면서다. 이에 비수익성 사업은 과감하게 축소하고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전환하며 그룹 내 가장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 변신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연결 또는 관계기업에 대한 통합, 청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물류와 IT 사업을 이원화해 운영해왔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유동성 확보 나선 결과다. 여기에 글로벌 수출입 물류서비스 '첼로스퀘어' 론칭으로 별도의 물류 법인 운영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이유중 하나다.

특히 한 때 삼성SDS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상징하던 글로벌디벨롭먼트센터(GDC)에도 변화가 생기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가능성과 여전한 조달 불확실성을 감안해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강화로 미래 핵심사업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만 두 곳 청산, 해외전략 변화에 속도

삼성SDS는 올 상반기에만 두 곳의 해외 법인을 청산했다. 우선 한 곳은 HMM과 미국 텍사스 캐롤튼에 설립한 조인트벤처(JV) 'Neo EXpress Transportaion Inc.'다. 2017년 12월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됐다. 삼성SDS는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4억8800만원을 출자해 지분 51%를, 나머지 지분 전량은 4억7000만원을 출자한 HMM에게 돌아갔다.

미국 전체 수입량의 약 40%가 로스엔젤레스(LA)와 롱비치 항을 통해 들어온다. 하지만 운송 인력 부족과 제반 비용 상승으로 물류 적체현상이 심화됐다. 여기에 반복되는 파업은 피해를 더욱 키웠다. 이에 휴스턴항이 위치해 있고 미국 화물운송의 요충지인 텍사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멕시코와 국경이 맞닿아있는 점도 중요했다.

삼성SDS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멕시코에 진출해 있어 더욱 그러했다. 삼성전자는 1988년 케레타 가전공장을 설립해 미주 지역에 공급할 가전을 생산해왔다. 1996년에는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생산라인을 한 데 모은 복합 생산단지를 티후아나에 세웠다.

하지만 오랜기간 실적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2020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사이 단순한 화물운송보다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물류전략이 대두됐다. 2021년 첼로스퀘어의 미국 론칭에 따른 현지 전략 변화로 HMM과의 합작은 끝을 맺게 됐다.

이와 함께 중국에 위치한 삼성SDS 글로벌디벨롭먼트센터 시안(Samsung SDS Global Development Center Xi'an)도 청산했다. 구체적으로 삼성SDS의 중국법인인 Samsung SDS China Co., Ltd과 합병에 따른 결과다. 단순 법인 통합으로 실물은 그대로 남아있다는게 삼성SDS측의 설명이다.

삼성SDS는 전 세계에서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베트남에 GDC를 운영해왔다. 2018년 국내 기술 인재 부족을 해소하고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이들 국가를 해외 거점으로 삼았다. 현지 고객사의 IT 시스템을 운영하고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한 해외 개발 센터였다. 당초 2025년까지 국내외 IT 관련 활동의 대부분을 관리해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룹의 중국 사업이 장기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SDS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익성이 크지 않는 현지 법인의 통합과 청산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화를 극대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효율화로 비용절감, 미래 핵심사업에 모든 자원 집중

삼성SDS는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빠른 의사결정을 감안해 해외 물류와 IT 사업을 독립된 법인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수익성과 효율성이 점차 떨어지자 2019년부터 해외 법인의 통합과 청산 작업이 본격화됐다. 여기에 첼로스퀘어 출시로 물류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모든 권역에 걸쳐 대대적인 절차가 이뤄졌다.

이러한 결정에는 비용 절감이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유동성 확보에 나서며 현재 약 5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며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개발 경쟁 심화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그리고 유럽내 법인이 가장 먼저 큰 변화를 겪었다. 2019년 스위스, 포르투갈, 체코, 영국내 물류법인이 모두 청산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오스트리아, 그리스 법인이 사라졌다. 미주내 법인의 경우 2021년부터 Samsung SDS America, Inc.로 잇따라 합병되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있다. 중국에 설립된 연결 또는 관계 기업에 대한 통합, 청산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2020년에는 상하이에 설립한 SDS Kerry Supply Chian Solutions Limited를 손 봤다. 이듬해에는 베이징에 있는 Samsung IT Services Co., Ltd, 지난해에는 Samsung SDS Global SCL Beijing Co., Ltd를 청산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투자를 늘려야 하는 만큼 비주력 사업 또는 법인의 지출을 줄이고 미래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며 "특히 기업들마다 손실이 큰 중국 사업의 축소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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