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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오너십 진단]지배력 근간 불닭면, 가격 동결에도 '영업익 56% 증가'③매출 비중 70% '누적 매출 3.2조', 김정수 부회장 대통령 경제사절단 동행도

이우찬 기자공개 2023-12-04 07:35:38

[편집자주]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2023년은 특별하다.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이 출시 60주년을 맞았고 불닭면에 힘입어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오너십은 과도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인물과 사업 등이 부상한다. 오너십을 중심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측면에서 삼양식품 오너십의 지배력을 이루는 근간은 불닭면으로 압축된다. 불닭면으로 수출기업으로 도약했고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구심점도 마련했다. 불닭면이 가격 방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해외에서 흥행한 점은 삼양식품을 식품업계 고수익 기업으로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면보다 판가가 저렴한 삼양라면 가격은 내리면서도 매출·영업이익 기여도가 큰 불닭면 가격은 유지하는 전략을 썼다.

불닭면으로 반전을 이루면서 김정수 부회장의 리더십도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사법 고초를 겪은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복권됐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활발한 경영을 펼치며 오너십을 공고히하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면 효과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3년 3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조원가량으로 증가했다. 2012년 출시 후 불닭면 브랜드 누적 매출은 올해 9월까지 약 3조 2000억원에 달한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9000억원, 2조 3000억원으로 해외 비중이 70%를 웃돌 만큼 해외 시장에서 흥행했다.

올해도 순항한다.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8662억원, 1113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5%, 56.3% 증가했다. 주력 불닭면의 가격 동결에도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불닭면(140G*40 기준) 가격은 2021년 3만 3176원에서 작년 3만 6080원으로 오른 뒤 올해 동결됐다. 올해 삼양라면이 전년대비 가격을 내린 점과 대비된다. 불닭면 브랜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할 만큼 핵심으로 통한다. 핵심 브랜드 가격을 유지하며 수익성 제고라는 효과를 얻었다.


가격 동결에 이어 매출원가율이 크게 떨어지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율은 올 3분기 66.7%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보다 6.2%포인트 하락했다. 판관비율이 4%포인트가량 상승했으나 이를 상쇄할 만큼 매출원가율 하락이 수익성 제고를 뒷받침했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매출원가와 판관비 합계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66.6%에서 올해 3분기 61.7%로 줄었다.

삼양식품은 라면 주원료인 전용5호, 강력1급 등 맥분과 제품에 쓰이는 포장상자를 각각 자회사 삼양제분, 삼양스퀘어팩에서 매입한다. 삼양제분이 SPC GFS 등에서 매입하는 원재료 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W(Soft White), HRW(Hard Red Winter), NS(Nothern Spring)의 올해 가격은 작년보다 각각 32.4%, 25.4%, 24.7% 내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랐던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원가율이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가격 동결과 원재료비 하락에 이어 판매량 증가는 매출 증가를 이끈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해외 수출의 전초기지인 밀양신공장 생산능력 효과로 파악됐다. 올해 3분기 생산능력은 4399억원에 달한다. 작년 동기에는 867억원이었다. 밀양2공장 투자로 생산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닭면에 힘입어 김 부회장의 오너십은 강화되는 분위기다. 김 부회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특히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8월 김 부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3번째 특별사면인 '광복절 특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계열사에서 납품받은 자재를 페이퍼컴퍼니에서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2020년 1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나 올해 특사로 복권됐다. 앞서 6월에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삼양식품 부스를 둘러봤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김 부회장은 직접 현장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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